단 한 명의 난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럽연합(EU)과 대립하는 오르반 빅토르(54) 헝가리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당 의장에 재선되면서 내년 총선 후 총리 연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여당 피데스 전당대회에서 1천358표를 얻어 임기 2년의 당 의장을 다시 맡았다. 투표 결과는 만장일치였다.
그는 당 의장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이뤄놓은 성과를 되돌릴 수 없는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 4년간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를 바꾸려는 분위기는 전혀 없지만, 야당을 바꾸려는 분위기는 많은 것 같다"며 총선 총리 후보가 사퇴한 사회당을 비꼬는 등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피데스는 40% 안팎의 지지율을 보여 이변이 없는 한 내년 4월 총선에서 다시 제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피데스의 뒤를 이어 극우 정당 요빅이 10%대 초반 지지율을 보이고 한때 집권 여당이었던 사회당은 7%대로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나마 오르반 총리의 대항마로 꼽혔던 사회당의 라요시 보트카는 지난달 총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나이로 처음 총리가 돼 4년간 국정을 맡았다.
2002년 총선에서 사회당에 패해 8년간 야당 정치인으로 머물렀지만 2010년, 2014년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하게 되면 그는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셈이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유럽 내 최장수 총리가 된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기독교 민족과 정신을 위협하는 세계주의자들과 싸우겠다며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를 제거하려는 그들의 계획은 소비에트의 선동과 같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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