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인 옛 광주교도소 터 발굴이 5일째 이어지고 있다.
5·18 기념재단은 10일 오후 발굴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시신을 암매장한 구덩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재단과 현장 총괄을 맡은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지난 6일부터 5일간 교도소 북쪽 담장을 따라 언덕길 형태로 이어진 전체 길이 117m 발굴 구간 중 가장 유력한 1단계 40m 구간의 굴착 작업을 진행했다.
평균 1.4m 깊이로 땅을 팠으나 배관 8개 줄기와 교도소 생활 쓰레기 등 과거 굴착 사실이 확인됐을 뿐 시신을 묻은 구덩이나 유해, 총탄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상하수도, 통신 배관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지표에서 1m 깊이에 묻힌 하늘색 관이 가장 먼저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1980년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 조성된 철제 울타리 밑에서도 비닐 포장재 등 생활쓰레기가 발견됐으며 제조 일자는 확인되지 않지만 교도소에서 버린 쓰레기로 추정된다.
재단과 연구원은 40m 구간에 둑을 만들어 4개 구역으로 세분화했으며 첫번째 구역에서 작은 흔적들을 발견했으나 자연적으로 생긴 구덩이로 판단했다.
두번째, 세번째 구역에서도 구덩이가 발견됐으나 자연 상태에서 생기는 것처럼 토양층이 수평으로 퇴적돼있어 암매장과는 무관한 구덩이로 보고 있다.
네번째 구역은 1m40cm 깊이까지 흙이 한차례 이상 파졌다가 재퇴적한 흔적이 확인됐고 하부 20cm 정도만 토양층이 안정적이었으며 이곳에서도 암매장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재단은 다음 주부터 1단계 구간의 발굴 면적을 교도소 담장 가까이 넓히고 2, 3단계 구간의 발굴도 병행하기로 했다.
애초 교도소 담장과 약 5m 떨어진 지점부터 철제 울타리 사이를 발굴했으나 담장과 2.5m 떨어진 지점부터 1999년·2003년 두차례 매설된 도시가스 배관이 있는 4.5m 지점까지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폭 3m, 길이 40m였던 1단계 구간의 발굴 면적은 폭 5.5m, 길이 40m로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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