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 지수가 전날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연말 700선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3월10일 연중최저점(596.85)으로 주저앉았던 코스닥 지수가 전날 690선을 터치했습니다.
7개월여간 100포인트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역대 최대치인 237조9000억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코스닥 상승의 주역은 생명기술(BT) 업종의
셀트리온 `형제`입니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13%를 차지하는 셀트리온(9.42%)과
셀트리온헬스케어(3.53%)는 지난 한달간 27.19%, 10.18% 씩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었습니다.
IT주도 코스닥 상승의 또 다른 일등공신입니다.
인터플렉스,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테스 등이 포함된 코스닥 내 반도체 지수는 이달 중순(19일)을 시작으로 7% 가까이 올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외국인(올초 시총 비중10.06%->현재 13.17%)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지난 9월 한달간 코스닥시장에서 4300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3200억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8월16일(706.40) 이후 약 1년여만에 700선 돌파 여부에 쏠려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시장도 실적장세로 접어든 만큼 하반기 실적 여부가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
"실적만 뒷받침되면 (코스닥 지수)주가가 거기에 맞춰서 올라갈 것이다"
일단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의 3,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평균 84.2%, 190.4%씩 늘어날 전망입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나선 것도 지수에 온기를 불어넣을 만한 요인입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코스닥의 상장요건을 재정비하고 과감한 세제혜택 제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대주주 양도차익세의 부담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연말 침체기란 악재가 상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코스닥의 경우 다양한 업종이 있다보니 전체 지수가 상승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다만 내년까지 (코스피와 마친가지)반도체 부품주들의 상승은 이어질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초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출혈은 불가피하겠지만,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와 맞물려 올 연말 지수가 700을 넘는다면, 이는 코스닥 시장을 재평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