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시구를 했다.
파란 야구점퍼를 입은 문 대통령은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께 챔피언스필드에 도착해 김정수 기아 타이거즈 코치의 도움을 받아 약 15분간 시구 연습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열렬한 야구팬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의 시구를 받아낸 포수는 기아 김민식 선수였고, 타석에는
두산 민병헌 선수가 섰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전두환·김영삼·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다섯 번째 프로야구 시구자가 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개막전 시구를 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과 1995년에 걸쳐 재임 중 세 차례 시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7월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시구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10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의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시구는 청와대 주요 관계자도 이날 오후까지 알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으나, 경기 3∼4시간 전부터 챔피언스필드 주변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문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지난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캠프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문 대통령이 생애 첫 시구를 할 프로야구팀을 선택해 달라는 `파란야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팀은 기아 타이거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