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 가능해진다… 미국·유럽 등 세계적 추세
오늘부터 존엄사가 선택 가능한 영역이 되면서 존엄사를 선택한 미국의 29살 암환자의 사연이 조명된다.
미국 여성 브리트니 메이나드(29)는 악성 뇌종양 말기라는 진단과 함께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자, 연명 치료가 아닌 존엄사를 선택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담한 최후를 맞고 싶다는 뜻에서다.
그는 남편의 생일 이틀 뒤인 1일을 자신의 죽음 예정일로 삼아 평화롭게 영면했다.
메이나드는 죽음을 사흘 앞두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나는 아직도 기분이 좋고 충분한 기쁨을 누리는데다 소중한 가족 및 친구들과 웃으며 살고 있어 지금은 적기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나 스스로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느끼고 있어 그것(존엄사)은 이뤄질 것”이라는 용감한 메시지를 보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오늘부터 존엄사가 가능해지면서 환자의 분명한 의사에 따라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는 생명연장을 위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나 존엄사를 대체로 용인해왔다.
현재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유럽에선 존엄사 관련 법이 제정돼 있거나 이를 묵인하는 사회적 합의가 돼 있으며,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 회복의 가망성이 없는 말기 환자에 한해 소극적 안락사를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미국에서는 2003년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등 2개 주가 법적으로 존엄사를 인정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40개 주가 존엄사를 인정하는 등 존엄사는 세계적인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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