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옆에 용도가 불분명한 건물들을 짓고 있는 모습이 최근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VOA는 `구글어스` 서비스를 통해 이달 2일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과 에어버스사가 촬영한 동창리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서쪽으로 30여m 떨어진 공사 현장에 약 30m 길이의 건물 두 동이 최소 1층 높이로 들어선 모습이 포착됐다고 VOA는 전했다.
두 건물 사이에는 또 다른 건물의 기초로 보이는 콘크리트 형태의 구조물이 6∼7개의 방을 이룬 형태로 들어서 있고, 이들보다 작은 또 다른 구조물도 건설돼 있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들 공사현장으로부터 200여m 떨어진 지점에는 위장막으로 가려진 미사일 발사대가 있다고 방송은 밝혔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사진과 관련, VOA에 미사일 발사장에 바로 인접해 건물이 세워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발사 과정에서 미사일이 폭발하면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관측용 건물을 짓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지만, 발사장과의 거리가 충분치 않다며 어떤 용도의 건축물이 들어설지 앞으로 몇 개월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으로 부르는 동창리 발사장에서는 2012년 4월과 12월 은하 3호, 2016년 2월 광명성호 등 위성 발사를 빌미로 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주로 진행돼 왔다. 2015년에는 단거리 발사체, 2017년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4발 발사도 이뤄졌다.
지난 5월 VOA는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규모 굴착 작업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위성사진을 토대로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