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 환자가 지난 10년간 2.6배 증가했고, 이중 청소년 환자는 4.2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즈 환자는 1만3천584명으로 2007년 5천316명보다 2.6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천699명으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고, 이어 20대 25.9%(3천523명), 40대 21.%(3천명), 50대 14.1%(1천922명), 60대 7.4%(1천8명), 10대 3.1%(417명), 9세 이하 0.1%(15명) 순이었다.
2007∼2016년 에이즈 환자의 연령대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10대 환자는 99명에서 417명으로 4.2배 증가했고, 60대는 330명에서 1천8명으로 3.1배, 50대는 655명에서 1천922명으로 2.9배 늘었다. 20대는 2.8배, 40대는 2.4배, 30대는 2.1배, 9세 이하는 1.1배 각각 증가했다.
신규 에이즈 환자 수도 해마다 늘어났다. 2007년에는 신규 환자가 740명이었으나 3년 뒤인 2010년에는 773명, 이어 2013년 1천13명, 2016년 1천62명으로 늘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진료 현황을 보면, 이 기간 에이즈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4만4천241명이었다. 에이즈 진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지출은 4천122억원이었다.
인 의원은 "에이즈가 아직 완치 불가능한 질환임을 고려하면 10대 청소년 환자의 높은 증가율은 국민건강과 건강보험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예방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