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30도가 넘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 최소 30명이 숨졌다.
16일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중부와 북부지역에서 5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대가 진화에 나섰지만 16일 오전 현재 145건 이상의 산불의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15∼16일 사이 중·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포르투갈에서는 시민과 소방관 등 총 27명이 숨졌으며, 수십 명이 다쳤다.
포르투갈에서는 15일 하루에만 발생한 500여 건의 산불은 하루에 일어난 화재 규모로는 포르투갈 사상 최다다.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6월에도 중부지방의 대규모 산불로 6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웃 나라인 스페인에서도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지역에서는 주말 사이 13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들은 산불이 난 지역의 도로를 차량으로 이동 중 불길에 가로막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갈리시아로 이동 중"이라며 "모든 스페인의 단결과 진화와 구호작업에 시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이처럼 대규모 산불이 일어난 것은 10월 중순 기온이 섭씨 30도가 넘는 고온건조한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오펠리아`에 따른 강풍으로 불길이 급속히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