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좌상단> 관료 낙하산 `점입가경`
<앵커>
주요 금융협회·기관장 인선과 관련해 소위 `낙하산` 논란이 들끓고 있습니다.
적폐 청산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의 적폐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는 11월말 하영구 회장의 임기만료에 따른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놓고 현재 물밑 경쟁이 한창입니다.
당초 은행장 출신 민간 인사들간 경쟁이 예상됐지만, 최근 관료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김 전 총재는 행시 13회로, 참여정부 당시 핵심 실세로 평가받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기입니다. 변 전 실장은 현 정권에서도 영향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말로 임기가 만료된 손해보험협회장 자리에도 관료 출신이 내려올 공산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보협회는 최근에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는데, 관료, 민간 출신 여부에 상관없이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불거졌던 `관피아`(관료+마피아) 낙하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인데, 새정부에서 다시금 대거 관료 출신 낙하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정부와 연이 닿아 있는 인사들의 전방위적인 금융협회장 `무혈입성`이 예상됩니다.
현재 진행중인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선임 과정은 그야말로 관료 출신 낙하산의 결정판으로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후보자 추가 공모에까지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현 정권 권력 실세간 암투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유력 후보였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지원을 철회하는 사태로까지 번졌습니다.
현재 거래소 차기 이사장에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과 정지원 한국증권금융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 전 청장은 전북 김제 출신의 행시 19회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몸을 담았었으며, 정지원 사장은 행시 27회로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을 역임했습니다.
[인터뷰] 금융업계관계자(음성변조)
"금융기관장 등의 인선과 관련해서 새정부가 혁신의지를 보여준 인선이 없었다. 정부는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새정부가 당연히 보여줘야 하는 절차적 투명성 등을 결여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이런 잡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에 앞서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의 민간 금융사인 BNK금융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낙하산` 논란은 적지 않았습니다.
올해로 71살인 김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경제고문을 맡은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