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황금연휴가 이틀 뒤로 다가왔다.
연휴 기간이 길다 보니 해외여행을 계획한 사람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다. 여행업계는 이번 연휴에 사상 최대 규모인 110만 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외국 현지에서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모처럼의 여행이 `악몽`으로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외국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등이다.
이같은 수인성 감염병들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 발생하는데 발열·설사·구토 증상을 유발하므로 여행 계획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티푸스·A형 간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가기 전에는 의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특히 A형 간염은 과거에 앓았던 적이 있거나, 예방접종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면 이번 해외여행을 계기로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외국 현지에서 수인성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물은 반드시 뚜껑을 따지 않은 생수를 마시고, 식당·카페에서 제공하는 얼음과 물도 출처가 확실한 것만 사용해야 한다.
간혹 감염병이 아니더라도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설사 증상에 걸릴 수 있는데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올바른 대처요령이다.
음식물뿐 아니라 모기와 같은 해충으로 전염되는 말라리아·뎅기열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이 방문할 국가에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을 확인하고, 예방접종 등으로 미리 대처해야 모기로 인한 감염병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프리카·중남미·동남아 국가의 경우 모기 매개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이나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천성 소두증을 유발해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지카바이러스`도 모기를 매개로 하는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따라서 말라리아·뎅기열·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한 지역을 여행할 때는 긴소매의 옷과 긴 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적게 하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 중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김의석 교수는 "해열진통제와 같은 간단한 상비약, 반창고, 모기 기피제는 해외여행의 필수 준비물"이라며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출국 전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해외여행 클리닉` 등을 방문해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해외감염병 예방 홍보 캠페인`을 통해 ▲ 외출 후나 식사 전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 음식 익혀 먹기 ▲ 안전한 물 섭취하기 ▲ 모기 물리지 않기 ▲ 조류·낙타 등 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등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한 검역 감염병 오염지역을 방문한 경우에는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으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귀가 후 발열·설사·호흡기 증상 등이 생기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을 받고, 의료기관으로 갔다면 해외여행 이력을 먼저 알린 후 진료를 받으면 된다.
해외에서 감염병에 걸려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은 매년 400명 이상이다.
지난해 감염자는 541명으로 2015년 491명보다 10.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9월 25일까지 378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