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늘(26일)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이 제출안 자구안을 부결할 계획입니다.
채권단은 운영에 필요한 운전 자금을 일단 투입하고 금호타이어를 자율협약에 넘겨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박 회장의 경영권 역시 박탈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3일 중국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습니다.
이 같은 자구안은 주주협의회에서 의결권 기준으로 75% 이상이 동의해야 통과됩니다.
그러나 32.2%의 의결권을 보유한 산업은행이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주주협의회에서 자구안이 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자율협약 형태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점에서 기업구조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 느슨한 워크아웃으로 불립니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원금과 이자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게 됩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30일에 채권 1조3천억원의 만기가 돌아옵니다.
또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고, 신규 자금을 투입 방안 등도 마련해야 합니다.
이날 자율협약이 결정되면 금호타이어 실사 작업 등을 거쳐 내달 구체적인 자율협약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채권단의 75%가 합의하면 추진할 수 있는 워크아웃과 달리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100% 동의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반대할 경우 워크아웃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