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첫 여성 외교장관인 강경화 장관 체제에서 처음 단행된 외교부 실장급 인사에서 여성이 역대 가장 많은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외교부가 18일 발표한 외교부 본부 실장급 10개 보직(총 12개) 인선에서 현재의 박은하 공공외교 대사와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이 각각 유임됐고, 유엔 등 국제기구 관련 업무의 `리베로` 역할을 맡는 다자외교조정관에 오영주 전 장관특보가 새로 내정됐다.
고위공무원단 제도 시행 전의 공무원 급수로 `1급`에 해당하는 실장급 자리에 여성 외교관이 3명 기용된 것은 그동안 외교부 역사상 가장 많은 기록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외부인사로 채울 예정인 나머지 2개의 실장급 보직인 재외동포대사와 기후변화대사 인사 내용에 따라서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2016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자 41명 중 여성이 70를 넘는 29명이었던 데서 보듯 신입 외교관의 성비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추세이지만 1970∼80년대 외시 합격자 중에는 여성이 드물었다.
외시 12회(1978년 입부)인 김경임 전 튀니지 주재 대사가 사상 첫 여성 외시 합격자였고, 현재 실장급(내정자 포함)인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외시 18회, 1985년 입부), 박은하 공공외교 대사(외시 19회, 1985년 입부), 오영주 다자외교조정관 내정자(외시 22회, 1988년 입부)는 각각 자신의 외시 동기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백지아 소장의 경우 작년 3월 외교부 기조실장이 됐을 때 외교부 역사상 실장급에 오른 첫 여성으로 기록됐다.
이 같은 `고위직 여성 중용`은 강경화 장관이 예고한 바 있다. 강 장관은 7월 초 언론 인터뷰에서 외교부 개혁 방안과 관련, "외부전문가, 민간인, 그리고 더 많은 여성을 리더십 자리에 있게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성 인사 중용을 늘리는 것은 현 정부 차원의 기조"라며 외교부로서도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