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이 후배 김규리(김민선)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로 꼽았다.
문성근은 18일 오전 10시43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김규리는)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규리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리스트 명단과 관련 심경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이 몇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데 사용됐다니"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김규리가 올린 사진은 당시 JTBC의 MB정권 시절 국정원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명단 보도 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김규리의 개명 전 이름인 김민선이 `블랙리스트` 배우로 명단에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 관리에 이어 이명박 정부 때도 정부가 국정원을 동원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 퇴출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인사들은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김규리) 등 배우 8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 가수 8명이다.
배우 김규리 (사진=연합뉴스/JT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