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oneykit)
얼마전 일본의 은행권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한 사례가 있었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크라우드펀딩을 새로운 자산운용의 형태로 보고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도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데, 이런 일본의 사례는 한국의 크라우드펀딩을 정책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참고가 될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그런 의미에서 소니은행의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대해 살펴본다.
일본 소니은행은 지난 8월 8일부터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Sony Bank GATE’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Sony Bank GATE의 컨셉은 ‘얼굴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자산운용 & 도전하는 기업에 대한 공감·응원’이다. 소니은행에 구좌를 보유한 개인이 벤처기업 등의 신규 사업에 출자하고 그 사업의 매출을 토대로 배당받는 구조로 되어 있다.
(▲ 사진 = Sony Bank GATE의 운영 구조, Moneykit)
도전 기업은 사업 내용을 지원자에게 제시하여 출자를 모은다.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경우에는 그 사업을 실시하여 지원자에게 배당하게 된다. 지원자 입장에서 보면 도전 기업의 사업 내용을 확인하고 출자를 할 수 있는 점과 회계 기간 종료 후에 배당을 받을 수 있고, 기업에 따라서는 회계 기간 중에 배당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소니은행은 Sony Bank GATE의 운영자로서 도전 기업의 심사, 출자금 모집, 펀드 운용 상황 확인 및 지원자에 대한 보고, 배당 지불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Sony Bank GATE의 제1호 펀드로는 링크재팬의 고성능 IoT 리모컨 ‘eRemote pro’가 선택되었다. 이 제품은 접수 시작부터 약 11시간 만에 목표 금액인 1,000만 엔을 달성하는 등 순조롭게 시작했다.
(▲ 사진 = eRemote pro, Moneykit)
Sony Bank GATE는 크라우드펀딩 중에서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라 불리는데, eRemote pro에 출자한 사람에게는 배당 외에도 eRemote pro 제품이 1대씩 제공될 예정이다.
상품구매형 크라우드펀딩으로는 ‘한 사람의 출자자로부터 실제 제품에 상당하는 단가 이상의 금액을 모으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번 eRemote pro 1대를 선물받기 위해서는 1회의 신청으로 4개 구좌, 즉 20만 엔을 출자할 필요가 있었다. 즉 eRemote pro의 가격인 1만8,000 엔을 상회하는 금액을 펀딩할 수 있었다.
제2호 펀드 이후에도 출자자에 대한 보상이 ‘배당+제품’이 될지의 여부는 불명확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투자형과 상품구매형의 각 장점을 취하는 형태로 정리되고 있는 듯하다.
한편 2017년 9월 13일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 일본판이 오픈된다고 한다. 일본발 크라우드펀딩이 이 파도에 어디까지 맞설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며, 과연 은행권의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자산운용의 한 형태가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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