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가 ‘황금빛 내 인생’에서 좌충우돌 굴욕&수난시대 종합세트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박시후는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6회 분에서 지안(선혜선)에게 제 돈을 받고도 찜찜한 마음에 못 이겨 돈을 돌려주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발휘했지만, 결국 지안에게 수난을 당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극중 최도경은 피트니스 클럽에서 런닝 머신을 뛰며 뉴스를 보고 있던 중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20대 취준생이 빚 독촉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라는 보도를 듣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 채 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계속 찜찜해하던 도경은 급기야 지수(서은수)에게 집 주소를 물어 지안을 찾아갔다.
이에 단단히 화가 난 지안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돈이 정상적인 돈 일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어서요.”라고 단호히 말한 도경은 자신의 말에 응수하려는 지안에게 “한번 말문 터지면 말 되게 오래 하는 거 알죠? 내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내 차례 끝나고 해요, 새치기 하지 마요! 아우 지겨워, 그냥 받고 말자 했는데, 이 돈 때문에 한 사람 인생 망칠게 뻔한 거 알면서 모른 척 할 수 없어서 다시 왔어요. 이 돈 돌려 줘야겠어서”라고 속사포처럼 대화를 읊어냈다.
이어 지안이 황당해하며 입을 떼려하자 “아직 내 말 안 끝났어요. 2천만 원이 휴지 같아서 돌려주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건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으로 돌려주는 거예요, 노블리스 오블리제! 알았죠?”라고 거듭 강조한 후 지안에게 쇼핑백을 안긴 채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최도경의 굴욕, 수난시대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자신의 뒤를 기를 쓰고 쫓아오는 지안을 따돌려 뿌듯해하고 있던 찰나 정색한 얼굴로, 자신의 차 운전석 쪽에 기대 서 있는 지안을 발견한 것. 지안은 바짝 열이 오른 채 다시 돈이 든 쇼핑백을 건넸지만, 도경은 “돈 출처를 밝히면 모를까, 절대 안 받아요, 나”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지안이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하려하자, 당혹스러워하며 “가져가요, 가져가! 가져 간다구!”라고 돌변한 태도로 웃음을 터지게 했다.
도경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차에 타기 위해 양쪽 주머니까지 다 뒤졌지만, 정작 차키가 사라졌던 것. 더욱이 도경은 잃어버린 차키를 찾기 위해 지안을 피해 달렸던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들을 살피는 가운데, 개똥까지 밟는 불운을 겪었다. 게다가 휴대전화까지 차에 두고 내렸던 도경은 “최도경. 인생에 최악의 날이로구나”라고 한탄하는가하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불쑥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다가, 도둑으로 몰릴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재벌 3세 인생’ 최대의 수난을 한 번에 겪는 도경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와 관련 박시후는 맘에 담아두었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외치는 절정의 소심함을 폭발시키는가 하면, 동시에 갖은 굴욕과 수난을 겪는 모습을 통해 온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쳐냈다. 이에 시청자들은 “완전 웃김 ㅋㅋㅋ”, “저거 진짜 개똥일까? 겁나 웃기네”, “박시후 연기 대박 짱웃겨!”,“시후 연기 완전 잘함!”, “요즘 주말에 박시후 땜에 웃는다.”, “연기야 실제야? 대박 재밌다.”, “박시후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요?”라고 열띤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도경이 지안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이 혁(이태환)이라는 오해를 한 채 자신의 집에 입성한 지안과 마주치면서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