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15일 문재인 대통령, 서해안 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5일) "정부는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안전·재난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해안 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재난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예보, 경보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세계 최초로 초고속 해상재난안전 통신망을 구축하여 해양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자체의 능력을 넘는 해양재난과 재해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국가 기관 간의 협업 체계를 갖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연안으로부터 배타적 경제수역(EEZ)까지 전 해역의 통합관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서해안 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 기념사> 전문입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15일 문재인 대통령, 서해안 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 참석>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과 태안군민 여러분, 그리고 오늘 태안을 다시 찾아오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청정한 모습으로 되살아난 이곳 태안에서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방금 주민들께서 공연한 ‘태안 만대마을 강강술래’는 참 가슴 뭉클합니다. 주민들이 유류피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창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강강술래를 통해 함께 손을 잡고 ‘행복 마을’로 거듭났습니다. 만대마을은 작년 ‘전국 행복한 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문화?복지 분야에서 전국 최우수마을상을 수상했습니다.
강인한 의지와 공동체 정신으로 시련을 극복한 마을주민 여러분께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2007년 그 때 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이곳 태안에 왔습니다. 10년 전 이곳은 사상 최악의 유류오염사고로, 검은 재앙이 덮친 곳이었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국가의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오염은 걷잡을 수 없게 번졌고, 해안과 바닷가는 기름으로 뒤덮였습니다. 당시 해양 전문가들은 원상회복까지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마다 놀라운 응집력과 강인함을 보여주었던 우리 국민들이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온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자갈과 바위를 하나하나 닦아냈습니다. 1만명도 아니고, 10만명도 아니고, 무려 123만명이었습니다. 민?관?군을 합치면 연인원 213만 명이 온 힘을 다해 방제에 나섰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성금이 답지했습니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습니다. 방제작업을 위해 만든 작업로가 솔향기 가득한 생태 등산로로 탈바꿈했고, 충남의 바다는 생명의 바다로 기적처럼 되살아났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국민과 충남도민의 힘으로 되살아난 서해에서 해양안전과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새롭게 되새깁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입니다. 깨끗한 바다, 맑은 공기, 풍요로운 땅은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권입니다.
정부는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안전·재난 관리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재난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예보, 경보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세계 최초로 초고속 해상재난안전 통신망을 구축하여 해양안전을 확보하겠습니다. 지자체의 능력을 넘는 해양재난과 재해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국가 기관 간의 협업 체계를 갖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연안으로부터 배타적 경제수역(EEZ)까지 전 해역의 통합관리를 실시하겠습니다. 우리 바다가 주는 혜택을 후대까지 물려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서해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입니다. 우리 후손들이 이 아름다운 해안과 천혜의 갯벌을 체험하고 누릴 수 있도록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서해의 연안?하구 관리와 생태계 보전?복원을 위한 충청남도의 노력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모두의 힘으로 제 모습을 되찾은 서해가 국민에게는 쉼터가 되고, 지역경제에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오늘 하늘이 맑고 높습니다.) (이렇게) 맑고 높은 하늘이 어느새 특별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충남은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6월 한 달간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와 서천 1?2호기 등 충남의 네 기를 포함한 전국 여덟 기의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그 결과 그 기간동안 충남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년 평균치보다 15.4% 낮아졌습니다. 앞으로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매년 봄철 정기적으로 시행하면서, 폐쇄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습니다.
충남의 하늘이 맑아야 서울의 하늘도 맑습니다. 현재 수도권으로 한정된 대기관리권역 지정을 충남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전국 미세먼지 배출량의 38%, 충남에선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장 미세먼지에 대한 총량관리제를 도입해 충남과 대한민국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국내 미세먼지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우리의 에너지를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동의와 참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서해를 되살린 국민입니다. 미세먼지가 사라진 맑은 하늘 아래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나라, 국민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주십시오.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도 민생에 대한 심각한 위협입니다. 특히, 충남지역은 2015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왔습니다. 지난 7월 2일 보령댐 저수율은 역대 최저인 8.3%까지 내려갔습니다.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와 공업용수까지 우려되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가뭄에 있어서는, 해당 지자체의 자구책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 선제적,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합니다. 지난 8월 24일, 가뭄에 취약한 충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합동 가뭄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물이 부족해 고통 받는 국민이 없도록 대체 수자원을 개발하고 비상 수원을 확보하는 등 지자체에 필요한 물 수요관리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을 맞아 위기 때마다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놀라운 저력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위기들을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국민들과 함께 이겨내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기적은 국민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서해 기름유출사고, 2016년 국정농단과 헌법유린 사태를 극복한 힘은 모두 국민이었습니다.
이 나라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역사에는 국민의 숨결과 긍지가 깃들어 있습니다. 이곳 태안에는 국민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충남도민, 태안군민 여러분과 전국의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함께 하고 있는 충남의 어린이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미래세대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치는 나라, 깨끗한 바다, 맑은 공기, 풍요로운 땅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여기 계신 모든 분이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15일 문재인 대통령, 서해안 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