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상륙한 미국에서 피해 공포를 틈타 가짜뉴스와 헛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헛소문이나 가짜뉴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돼 2차 피해까지 우려된다.
백악관의 댄 스캐비노 소셜미디어국장도 가짜뉴스에 속아 넘어갔다.
스캐비노 국장은 이날 마이애미 국제공항이 폭우에 반쯤 잠긴 영상을 올리고 주민들에게 안전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스캐비노 국장은 이 영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도 공유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찾았다는 이 영상은 가짜로 판명됐다. 공항 측은 이 영상이 오래전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촬영된 것으로, 재난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유포된다고 밝혔다.
온종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마이애미 피해 실태를 갈무리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던 스캐비노 국장은 곧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본 뒤였다.
이런 가짜뉴스나 헛소문은 한두개가 아니다.
어마가 몰고 온 강풍으로 마이애미의 한 빌딩 꼭대기에 있는 크레인이 360° 회전하는 광경이 담긴 영상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WP는 정확한 출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미 8월부터 유튜브에서 돌아다닌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애미 중심가의 고층건물이 범람한 바닷물에 잠긴 듯 보이는 영상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
원래 이 건물은 강변에 자리했으며 강물이 불어나 촬영 각도에 따라 건물이 잠긴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잠기지는 않았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