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분류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에 이어 `보수 논객` 변희재 씨도 학교 행사에 초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공개한 포항공대 공문을 보면 2014년 7월 이 대학에서 열린 `청년창업 간담회` 프로그램에 변희재 청년창업포럼 대표를 포함해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 총 9명이 참석한다고 적혀 있다.
일부 언론은 당시 박 교수가 변희재 씨를 직접 초청했으며 행사 이후 저녁 자리에서 변 씨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얘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변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석방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간담회는 포항공대 기술창업교육센터가 주최한 것으로 당시 모 교수가 변희재 씨를 만나고 싶어 했으며 센터 측이 `변씨가 창업경험이 있어 초청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초청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변희재 씨와 무관하며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민감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는 허위 사실"이라면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영훈 전 교수를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초청해 뉴라이트 역사관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고 회원도 아니다"면서 "그분(이영훈 교수)이 옳다, 그르다는 것에 대한 판단과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동료인 문원규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전날 이 학교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박 후보자가 지난 기자회견에서 말한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박 후보자는 건국절 등 뉴라이트 역사관과 국정교과서 문제, 심지어 종북 세력에 대해서 논할 때도 확신에 찬 태도로 임했고 상대방을 설득하려 했다"고 적었다.
문 교수는 "박 후보자는 이영훈 교수 초청에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에게 `학문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반발했고 `학생들이 세미나에 선택적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결정에도 극력 반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