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6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인근 강변에 있는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를 참배했다.
김 여사는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 씨, 외증손녀 이남의 씨와 함께 유허비에 헌화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순국한 선생의 넋을 기렸다.
김 여사는 "올해가 이상설 선생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이 자리가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무엇보다 유족들이 이렇게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어 감사하다. 선열의 뜻을 늘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설 선생은 1907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고종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박람회에 특사로 파견됐다가 일본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고 러시아에 머물며 항일운동을 전개하던 중 1917년 숨을 거뒀다.
이상설 선생은 `광복되지 않은 고국에 돌아갈 수는 없으니 화장한 후 재도 바다에 버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고,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2001년 10월 이상설 선생의 재를 뿌린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유허비를 세웠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유허비 인근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해 고려인 역사관과 아리랑 전시실 등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어린이 문화교실 수업을 참관, 고려인 어린이들과 함께 `화회탈`을 만들고 고려인 2·3세로 구성된 어르신 합창단 `친선`의 노래연습교실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어르신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을 보며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이 먼 곳까지 와 독립운동을 한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