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공영 방송사 노동조합이 2012년 이후 5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당장 오는 4일부터 뉴스가 결방하거나 일부 프로그램 편성 시간이 바뀌는 등 방송에 차질을 빚게 됐다.
3일 KBS 편성운영부 자료에 따르면 다음 주 1TV 편성표가 대거 바뀌었다.
4일 오전 5시에는 `5시 뉴스`가 결방하고 대신 `감성애니 하루`를 방송한다. 오전 `930 뉴스` 시간대 역시 `행복한 지도`가 대신한다.
정오 방송하던 `뉴스12`는 30분 줄여 방송하고 빈 시간에는 `영상앨범 산`을 방송한다. 오후 5시 `뉴스5`도 20분 축소 방송하고 이어 `동물의 세계`를 내보낸다.
간판 뉴스인 `뉴스9` 역시 20분 줄여 40분만 방송하며, 원래 10시 방송해온 `가요무대`를 9시 40분에 시작한다.
또 밤 11시 방송해온 `뉴스라인` 대신 마감뉴스 형태로 `KBS 뉴스`를 11시 35분부터 20분간 송출하고, 이어 `이웃집 찰스`를 방송한다.
이 같은 임시 편성표는 최소 1주일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5일부터 8일까지는 평일 오후 10시 55분 방송하던 `숨터` 본방송 대신 재방송이 송출된다.
이 밖에도 `시청자 칼럼 우리 사는 세상`(7일), `천상의 컬렉션`(9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9일), `우리들의 공교시2`(10일), `역사저널 그날`(10일), `취재파일K`(10일) 등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을 예고했다.
2TV의 경우에도 매일 오전 8시 방송하는 `아침뉴스타임`이 결방하고 `다큐3일` 재방송이 대신한다. 오전 9시 40분 `여유만만`은 10분 연장 방송하고, `지구촌 뉴스`는 결방한다.
오후 2시 `KBS 뉴스타임`도 결방하며 이후 프로그램이 10분씩 당겨 방송한다.
`비바 K리그`(4일), `스포츠 하이라이트`(5일), `추적 60분`(6일), `세상의 모든 다큐`(10일) 등도 결방이 예고됐다.
아울러 8일 오후 방송 예정인 `제12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 중계 역시 엔지니어들의 파업으로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도 KBS만큼은 아니지만 편성에 일부 변동이 생겼다.
4일에는 오전 11시 45분에 `기분 좋은 날`이 끝난 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스페셜`을 방송하면서 시간을 5분 늘리기로 했다. 이 같은 편성은 5일과 7일에도 적용된다. 6일에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스페셜`을 오전 10시 40분부터 15분간 방송하고 이어 류현진이 등판하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한다.
또 7일 오후 3시 10분 방송하는 `뽀글아 사랑해`와 8일 오후 3시 30분 방송하는 `응까 소나타2`는 그대로 방송하지만 UHD(초고화질)가 빠진다.
MBC는 라디오PD의 제작거부로 이미 지난주부터 FM4U의 정규 프로그램이 대부분 결방했으며, 표준FM 역시 음악만 송출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라디오 스타`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도 4일 이후 녹화분 상태에 따라 1주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결방될 가능성이 크며, 드라마 역시 메인 연출자들까지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정상 방송이 위태롭다.
앞서 전국언론노조KBS본부(2노조)와 전국언론노조MBC본부(MBC노조)는 4일 0시를 기해, KBS노동조합(1노조)은 오는 7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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