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표팀 할릴호지치 감독. (사진=채널A 뉴스 영상 캡처) |
일본축구대표팀이 난적 호주를 꺾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65)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서 아사노(전반 41분), 이데구치(후반 37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호주를 2-0 완파했다.
승점 20점(6승2무1패)이 된 일본은 사우디(5승1무3패·승점16)와의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지난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사우디와 호주(4승4무1패·승점16)가 남은 한 장의 월드컵 직행권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옳았다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 그동안 할릴호지치 감독은 독단적인 선수운용과 막말(?) 혹은 직설화법으로 일본축구협회로부터 미운 털 박혔다.
일본축구계는 혼다 케이스케(파추카)와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팀의 중심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름값을 내려놓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중용했다.
호주전에서도 혼다와 가가와는 벤치를 지켰다. 이들을 대신해 이누이 다카시(SD 에이바르), 아사노 다쿠마(슈트트가르트), 오사코 유야(FC 쾰른)가 3톱으로 나섰다. 할릴호지치의 전략은 주효했다. 아사노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용보다 결과로 말했다. 홈에서 호주에 전후반 볼 점유율 6대4로 밀렸으나 몇 안 되는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효율적인 축구로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한편,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5년 3월 일본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17승7무3패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 이번에도 외국인 감독체제로 월드컵에 간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코임브라 지코(브라질) 감독이 4년 임기(2002.07~2006.07)를 채웠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감독이 4년간(2010.08~2014.07) 일본대표팀을 맡았다. 특히 자케로니는 일본선수들의 이탈리아 세리에A 진출을 도왔다.
반면,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번에도 외국인 감독이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움베르투 쿠엘류, 조 본프레레, 핌 베어벡 등이 모두 중도하차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국은 오는 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이동, 우즈벡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