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부터 4년간, 약 14조원 규모의 공적연기금 투자풀 자금을 굴릴 주간운용사 선정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형평성에 어긋난다”, “기준이 오락가락한다”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적연기금투자풀을 선정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운용사들은 자금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익률 등을 보는 정량 평가에 비해 정성평가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실제 정부위원과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연기금투자풀위원회는 정량평가 25점, 정성평가 65점, 가격평가 10점으로 평가항목을 구성해 주간운용사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정량평가는 순위간 점수차그 크게 벌어지고 정성평가는 순위간 배점차이를 촘촘히 하는 등 항목별 평가 배점 방식이 다른 것도 이상하다는 주장입니다.
투자풀위원회가 일관성 없이 평가기준을 자주 바꾼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실제로 연기금투자풀위원회는 정성평가 등급간 점수 차이를 최대 4점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세부평가방식을 바꾸는가 하면, 자회사의 운용자산 편입여부를 반년만에 바꿔 특정 운용사를 배려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습니다.
공적연기금 투자풀은 자체적으로 자금운용 조직이 없는 군소 공적 연기금들이 전문 자산운용사들에게 자금을 맡겨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2001년 시행 이후 삼성자산운용이 단독으로 주관운용사 역할을 해오다 독점 이슈 등의 잡음이 심해지자 지난 2013년 복수운용체제로 변경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군인연금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총 55개 기금이 자금을 예치하고 있는데, 이중 약 14조원은 삼성자산운용이, 그리고 약 5조원가량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재선정 공고문을 낸 자금은 삼성자산운용이 관리하는 14조원.
주관운용사들을 4년마다 재선정하도록 돼 있는 규정에 따른 것으로, 시장에서는 제도 시행이후 단 한차례도 떨어진 적 없는 삼성운용이 이번에는 바뀔지가 관심거립니다.
<인터뷰> 연기금투자풀위원회 관계자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불합리하고 잘못됐다는 방향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거죠. 업체별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일으키는 것이죠.“
현재 기존 주관운용사 경재에 뛰어든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 운용.
전문가들은 이러한 논란이 어제오늘일이 아니었던 만큼 후보 운용사들의 볼멘소리라고 치부하기보다는 평가기준을 객관화하고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주관운용사 선정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정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 추가적인 잡음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