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복절 특별기획 <이제는 만나고 싶습니다>에서는 북한에 가장 가까운 최전방 경기도 연천에 있는 태풍전망대에서 특별 생방송을 진행한다.
휴전선까지 800m, 북한 초소까지 1600m 거리에 위치한 태풍전망대는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기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안보관광지로, 휴전선 남측 11개 전망대 가운데 북한과 제일 가까이 한 곳이다.
전망대에서는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고,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2015년에도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곳으로, 끝나지 않은 전쟁의 긴장감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북의 팽팽한 군사적 대치 현장이자 분단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태풍전망대에서 하는 이번 방송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KBS 광복절 특별기획 <이제는 만나고 싶습니다>에서는 남북의 긴장을 넘어 화해와 통일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남북이산가족 문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출연에는 대한적십자사 김성근 국제남북국장, 김규선 연천 군수, 방송인 이상벽, 가수 설운도, 아나운서 이지연, 가수 윤수현 외 독립유공자, 이산가족 등이 출연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올 추석 남북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다.
광복 72주년을 기념하는 KBS 광복절 특별기획 <이제는 만나고 싶습니다>에서는 72년의 세월 동안 가슴 한편에 쌓아둔 이산가족들의 사연도 소개된다.
실향민 출신 방송인 이상벽은 방송을 통해 북한에 두고 온 여동생과 한평생을 죄책감을 안고 살아온 어머니의 사연을 공개한다.
이상벽은 “일부러 두고 온 건 아니지만 두고 온 것에 대해 죄책감이 있다. 동생이 혼자만 버려두고 왔다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서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마음을 내비쳤다.
또 이날 방송에는 1983년 대한민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진행자였던 아나운서 이지연이 출연한다. 이지연은 6.25 전쟁 당시 헤어졌던 친오빠와 2000년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재회했던 소감을 들려주며 상봉 후 후유증을 겪었음을 고백했다.
이외에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가족을 만났던 이산가족들의 사연과 아직까지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이 공개된다.
광복절 특별기획 <이제는 만나고 싶습니다>에서는 분단된 지 72년이 지난 지금도 왕래는커녕 서로의 생사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이산가족에게 필요한 제도적인 장치는 무엇인지, 이산가족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위해 KBS와 대한적십자사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 베를린 현지 취재를 통해 독일이 통일되기까지의 과정과 역사를 소개한다.
15일 방송에서는 동독과 서독으로 갈라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의 교류가 활발할 수 있었던 이유와 통일 전후에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살펴 볼 예정이다.
이밖에도 추석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사연과 상봉을 위한 대한적십자사의 준비과정이 공개된다. 대한적십자사는 최근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성묘 방문 개최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산가족 문제와 만남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 한반도의 평화 통일 기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특별 생방송으로 꾸미는 ‘KBS 광복절 특별기획 <이제는 만나고 싶습니다>’는 8월 15일 낮 12시 10분부터 KBS1TV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