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세계랭킹 13위 고핀을 2-0으로 완파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
한국 남자테니스 희망 정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랭킹 13위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정현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벌어진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총상금 466만 2천300 달러) 단식 2회전서 고핀을 2-0(7-5 6-3)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16강에서 아드리안 만나리노(42위·프랑스)와 만나게 됐다. 만나리노까지 꺾는다면 톱시드를 받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정현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만나리노를 제압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상황에서 고핀의 서브 게임을 따냈다.
흐름을 탄 정현은 과감한 공격으로 고핀을 힘들게 했다. 계속된 듀스 상황에서 정현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했다. 게임스코어 7-5로 1세트를 따낸 것.
정현은 2세트에서 더욱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장기인 백핸드와 빠른 발을 앞세워 만니리노를 괴롭혔다. 결국, 2세트 시작하자마자 다섯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5-0으로 달아났다. 고핀이 막판 3게임을 따내며 추격 의자를 불태웠으나 정현이 6-3으로 마무리, 세트점수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현은 고핀과의 상대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고핀과 첫 맞대결서 0-2(3-6 1-6)로 완패한 후 1년 6개월 만에 설욕했다.
정현은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프랑스오픈 3회전에 진출하며 한국 남자테니스의 부활을 알렸다. 발목 부상으로 6월 윔블던에 나가지 못했고 지난달 말 ATP 투어 애틀랜타 오픈에서 1회전 탈락했다. 그러나 남자프로테니스 투어에서 다시 부활하며 좋은 예감을 들게 했다.
정현은 1회전에서 펠리시아노 로페스(28위·스페인)를 2-1(6-1 4-6 7-6<7-3>)로 제압한 뒤 2회전서 고핀마저 쓰러뜨렸다. 16강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