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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연기도전 나라 “‘우리나라만세’라는 타이틀에 다가갈 수 있던 발돋움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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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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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이상이다. 또 한 명의 연기돌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걸그룹 헬로비너스 멤버 나라. 톡톡 튀는 발랄함으로 무대 위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나라는 가수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가둬두기엔 아까운 끼와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드라마를 통해, 숨겨왔던 매력을 오롯이 폭발시켰다. 아이돌은 잠시 내려두고 배우로서 임했다. 그리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7월 13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를 통해 연기에 첫 도전장을 던진 나라를 만나 연기돌로의 변신에 대해 들어 보았다.

    “‘수상한 파트너’를 무사히 잘 마쳤는데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 스태프들과 좋은 작품과 좋은 분들을 알고, 같이 호흡할 수 있어서 하루하루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수상한 파트너’는 범접불가 뇌섹 변호사 노지욱(지창욱)과 무한긍정 아웃사이더 변호사 은봉희(남지현)가 미스터리 사건을 겪으며 서로에게 빠져드는 로맨스 드라마. 나라는 극중 검사 차유정 역을 맡아 연기를 했다.

    “차유정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좋으신 감독님이셨고, 저의 연기적인 태도나 자세를 좋게 봐주셨어요. 감독님이 ‘내가 너를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셨어요. 첫 드라마지만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었어요. 노지욱, 은봉희, 지은혁, 나지해 등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차유정은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여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헬로비너스로 데뷔 후 5년 만에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된 나라. 헬로비너스 멤버로 무대에 먼저 올랐지만, 항상 연기에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수상한 파트너’ 오디션에 임했다.

    “오디션을 보고 들어갔어요. 초반에 박선호 감독님이 미팅을 하자고 하셨고, 차유정이라는 캐릭터로 보는 줄도 모르고, 있는 줄도 몰랐어요. ‘이 여자를 조심하세요’라는 가제만 알고 갔어요. 오디션 자리에 박선호 감독님만 계신 줄 알고 갔는데, 제작진 모든 분들이 계셨어요. 주로 대화를 많이 했어요. 운이 좋게도 오디션을 보기 전에 혼자 연기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준비했던 것들을 보여 드리고, 3시간에 걸쳐서 오디션을 봤어요.”




    차유정은 연속해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혈검사. 나라는 검사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발음과 발성 같은 기본적인 것은 물론이고, 법원에 가서 재판 참관도 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검사 연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제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직업이잖아요. 용어도 어려웠어요. 법원에서 참관도 많이 했어요. 막상 드라마에서는 수사 검사다 보니 용의자를 심문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의학적인 용어가 많이 나와 힘들었지만,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촬영을 잘 했어요. 촬영하면서 심문할 때는 검사다운 모습을 최대한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교정기를 했다가 뺐어요. 발음이 아무래도 새나가고 부정확해지더라고요. 목소리 톤도 낮추고, 검사다운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어요.”

    나라는 첫 드라마 출연에서 배우들이 몇 편씩 출연해야 찍을 수 있는 장면을 ‘수상한 파트너’ 한 편을 통해 경험을 했다. 걸크러쉬 액션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그리고 차가운 표정까지 완벽 소화했다.

    “차유정 캐릭터를 완벽히 구축하고 끌고 가는 것이 힘들었어요. 어떻게 접근하는지 조차 몰랐어요. 그래서 촬영이 없는 날에도 촬영장에 가서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것을 봤어요.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을 쓰시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감독님과 현장에서 대화를 하면서 촬영을 하는 것을 보고 ‘내가 준비해서 오는 것이 다가 아니구나. 다 같이 만들어 가는 거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차유정 캐릭터에 색을 잘 입혀 주신 것 같아요. 초반에 소매치기를 휘어잡는 걸크러쉬한 액션 장면이 있었는데, 연습을 많이 하고 갔는데, 첫 촬영이다 보니 긴장을 해서 연습했던 만큼 안 나왔어요. 방송 화면에는 멋지게 나갔는데, 카메라 기술적인 면을 몰라 어려웠어요. 의학적 용어를 쓰는 장면도 어려워 발음이 안 됐어요. NG도 많이 내고, 스스로 당황스러웠어요. 집에서 모니터를 하면서 자책을 하고, 이불킥도 했어요. 항상 후회를 하지만, 막상 방송이 나가면 예뻐해 주셔서 위안을 삼았죠.”

    극중 차유정은 연인 노지욱(지창욱)을 배신하고 친구 지은혁(최태준)과 삼각관계를 이뤘다. 이후 노지욱을 다시 찾으려 했고, 노지욱의 새로운 연인 은봉희(남지현)과 또 삼각관게를 이루는가 하면 지은혁, 나지해(김예원)와도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사실 삼각관계가 정말 어려웠어요. 유정이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 관계에 있어서는 달라서 이해하려고 다가가기가 힘들었어요. 지창욱, 최태준에게 제가 ‘저라면 이렇게 안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니까, ‘유정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 것 같아, 나라야’라고 하시더라고요. 토론하듯이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이해를 하게 됐어요. 어느 순간 점점 유정이를 이해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성격상 한사람과의 관계가 확실해야 해요.”

    차유정은 극중 인물들 사이에서는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마음 속 픽으로 활약했다.

    “검사다운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 비해 유정의 사람들과 있을 때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했어요. 감독님이 유정이가 기존에 있었던 전여친 캐릭터와는 다른 전여친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나라는 극중 걸크러쉬 열혈 검사의 모습부터 노지욱의 구여친으로서 은봉희를 귀엽게 질투하는 러블리한 모습까지 다양한 반전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이 가운데 차유정 캐릭터를 잘 녹여낸 나라의 다양한 패션 스타일링이 드라마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세련되고, 도시적이고, 화려한 유정이다 보니 의상도 핏 되는 것으로 단색이나 검정, 모노톤으로 입고, 포인트를 줬어요. 감독님과 상의를 했어요. 헤어는 ‘수상한 파트너’에 캐스팅이 안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앞머리를 잘랐는데, 앞머리를 넘겨서 고정 시켜서 세련되고, 도시적으로 했어요.”

    첫 연기 도전이기에 긴장도 됐고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지창욱과 최태준, 남지현, 김예원은 나라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출연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허물없이 지내는 게 좋은 연기로 이어졌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 드리는 부담감 이전에 첫 드라마 출연이고, 큰 역할을 맡았던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정말 컸었고, 그래서 저 자신을 많이 괴롭혔어요. 이제 시작하는 까마득한 후배지만 모니터 해주시고, 챙겨봐 주시고 제가 연기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선배님들께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끊임없이 연기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부터,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어요.”

    나라는 첫 연기도전을 무리 없이 해냈다. 하지만 대중이나 주변인의 시선보다 스스로가 자신의 연기에 더 엄격했다.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어요. 시작이 반이라고 드라마를 했었을 때 연기적인 부분 외에도 첫 도전이었음에도 첫 욕심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저에게 50점을 주고 싶어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만들어 준 캐릭터예요. 앞으로 나머지 50점을 차곡차곡 쌓아서 100점을 만들고 싶어요.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끝나고 ‘우리나라만세’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고 했었는데, 거기에 다가갈 수 있던 발돋움의 계기가 됐어요.”

    나라는 욕심이 많다. 욕심이 많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초반에 감독님이 댓글을 보지 말라고 하셔서 안 봤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다 읽어 봤어요. 도움이 되는 것도 많았고, 속상하고, 상처 받은 것도 있었지만, 그런 걸로 다시 채찍질 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끝부분에서는 재밌게 촬영했어요.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더 생기더라고요. 제가 긍정적인 마인드예요. ‘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는 댓글을 봤을 때 저도 느껴지니까, 허락이 안 되더라고요. 뭔지 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속상했어요. ‘이 친구 아이돌이었어’라고 하면서 ‘이 친구 때문에 헬로비너스를 알았어’라는 댓글은 저에게 최고의 찬사였어요. 그 댓글 보자마자 너무 감사했어요.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어요. 드라마를 하기 전에 예능, 광고 촬영을 하면서 연기 외에 다양한 모습으로 먼저 보여 드렸어요. ‘내가 잘 해야 다음에 멤버들에게 좋은 기회가 많을 텐데, 그 기회를 잃지만은 않게 하자. 헬로비너스 이름에 먹칠 되지 않게 잘 하자’고 시작을 했어요.”




    가수 헬로비너스의 매력과는 또 다른 배우로서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첫 발을 디딘 나라의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카메오로 출연한 SBS ‘부탁해요 캡틴’에서는 승무원을,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검사를 연기했어요. 쉽게 접할 수 없는 직업을 연기 했고, 다양한 직업을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연기 활동에 있어서 회사와 얘기한 것은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따끈따끈한 촬영장 분위기를 다른 작품에서도 이어 나가고 싶어요. 다양한 나라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저는 이제 시작이에요. 개인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팀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요.”

    나라는 중학교 3학년 때 길거리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은 것을 계기로 판타지오에 소속됐으며, 연습생 생활을 했다. 데뷔 전부터 큰 키에 작은 얼굴로 ‘분당 이나영’, ‘분당선 한예슬’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소속사에 감사해요. 멤버들과 저를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이 더 한 명 한 명 더 빛날 수 있을까’를 고민해줘요. 항상 대화를 많이 하는 회사죠. 가끔씩 회사 분들이 커피 마시자고 하면 편하게 나가서 대화도 하고, 그러면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을 공유를 하고, 소통을 해요.”

    그가 속한 5인조 걸그룹 헬로비너스(앨리스, 나라, 라임, 유영, 서영, 여름)는 2012년 데뷔 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룹으로 내는 노래뿐 아니라 앨리스, 유영 등도 개별 활동을 하며 인기를 얻었다.

    “멤버들과 7년 정도 숙소생활을 해서인지 가족 같아요. 멤버들이 모든 활동을 모니터를 해줘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멤버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오고, 다른 멤버들도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활동을 해서 사이가 좋은 것 같아요. 데뷔 초반부터 주목은 받았으나 결과물이 크지 않아 거기서 오는 좌절감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을 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항상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다양한 장르의 곡을 하고 있잖아요. 다른 그룹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저희는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어요. 다양한 노래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싶어요. 멤버들이 하고 싶은 장르, 좋아하는 장르도 달라요. 다양한 노래를 들려 드리면 사랑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라는 광고와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또렷한 이목구비의 예쁜 얼굴, 큰 키에 작은 얼굴로 돋보이는 비율, 늘씬한 몸매 등으로 광고주들의 눈도장을 먼저 받았다.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연기돌로 합격점을 받은 그이지만 광고와 예능의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제가 주로 보여드렸던 모습은 헬로비너스로 보여준 이미지가 많을 거예요. 개인 활동을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성숙하고, 여성미를 풍기는 음악을 다루다 보니 ‘이 친구는 차갑다. 도도할 것 같다’는 이미지로 보시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다르거든요. 이미지와 성격이 같이 이어지지는 않아요. 털털해요. 활발하고 여성스러운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요. 광고나 예능에서 비춰진 이미지를 깨기보다는 저라는 사람의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나라는 ‘수상한 파트너’를 마치고 헬로비너스로 복귀한다. 올해 안으로 앨범 발매 계획을 세웠고, 현재 준비 중이다. 데뷔 후 줄곧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며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온 헬로비너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앨범은 연말을 목표로 가지고 있어요. 최대한 빨리 나오고 싶어요.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 준비를 하고 있어요. 내년 안에는 정규앨범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정규앨범을 손에 가져 보는 것이 목표예요.”

    (사진제공 = 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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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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