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과 LG전자가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 동부대우전자는 틈새시장과 신흥국 공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만 더딘 재무상태 개선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내놓은 '마블 캐릭터 냉장고'입니다.
캡틴아메리카의 방패가 냉장고 전면에 디자인돼 있는가하면, 아예 전체 제품이 아이언맨의 상징 색상인 빨간색으로 코팅돼 있는 모델도 있습니다.
<기자 스탠딩>
"동부대우전자는 각 모델별로 1,500대씩 총 4,500대를 캐릭터 마니아층에게 판매할 계획입니다"
가격이 동급 제품에 비해 30%정도 비싸지만, 이미 삼성의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한정판 1,000대가 하루만에 매진된 적도 있어 '팬덤'을 이용하면 완판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동부대우전자는 삼성과 LG 등 대형 가전업체가 최대 수천만원 상당의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 맞춤형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란 수출용으로 '히잡 전용 세탁기'를 출시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3kg 용량의 소형 드럼 세탁기, 1인용 김치냉장고 등 미니 가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철수 동부대우전자 국내영업담당 부장
"미니가전의 판매 비중이 25%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미니가전을 출시해왔고 그에 따른 일환으로 캐릭터 냉장고를 출시했고 앞으로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틈새시장 공략에 대해 몇 년 동안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부대우전자의 고육지책으로 풀이합니다.
동부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비중이 80% 이상인데, 신흥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만 늘고 있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겁니다.
실제 지난 3년간 동부대우전자의 매출은 1조6,000억원수준으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고, 영업이익은 재작년 14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계속된 실적 악화에 대우전자 인수에 참여한 KTB 사모펀드 등 투자자들이 대주주 동부그룹의 지분(54.2%)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한 상황이어서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동부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자베스 파트너스와의 협력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경영권을 사수할 계획인데, 차별화 전략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