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천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이날 김인경은 퍼트를 26개로 막았고 페어웨이 적중률 92.9%(13/14), 그린 적중률 88.9%(16/18) 등 티샷부터 퍼트에 이르기까지 모두 쾌조의 감각을 선보였다.
3라운드까지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2타 뒤진 2위였던 김인경은 이날 버디 8개 가운데 6개를 전반 9개 홀에 집중시키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김인경은 4번 홀(파4)까지 버디 3개로 코르다를 제치고 7번부터 9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8번 홀(파3)에서는 약 8m 정도 긴 거리 버디 퍼트로 기세를 올렸다.
19언더파로 최종 라운드 반환점을 돈 김인경은 2위 그룹과 한때 5타 차이로 앞서는 등 이렇다 할 위기 한 번 없이 압도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14번 홀을 마친 뒤 악천후로 경기가 약 1시간 정도 중단되기도 했으나 김인경은 흔들리지 않고 15, 16번 홀(이상 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연달아 홀 2m 정도 거리에 붙이면서 버디를 추가, 20언더파 고지도 넘어섰다.
김인경의 이날 21언더파는 이 대회 사상 두 번째 최소타 우승 기록이다. 이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은 1998년 박세리의 23언더파다. 또 2012년 유소연(27)의 20언더파 이후 5년 만에 20언더파보다 좋은 성적으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한편, 올해 6월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김인경은 시즌 2승,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4만 달러(약 2억6천8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