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둘의 모험을 그린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후 넷플릭스(Netflix)가 한국인들의 다양한 넷플릭스 콘텐츠 소비 행태 분석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옥자 후 동향`을 바탕으로 국내 회원들이 선택한 콘텐츠는 무엇인지 흥미로운 결과들에 대해 분석해봤다. 옥자 이후, 국내 회원들은 넷플릭스 라이브러리에서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직접 찾아 나섰다.
그 중 선호도가 높았던 대표 콘텐츠들은 `70년대쇼`를 비롯해 `그레이스 앤 프랭키`, `더 랜치`, `마스터 오브 제로`, `보잭 홀스맨`, `블랙 미러`, `빌리언스`, `빨강 머리 앤` `샌드 캐슬`, `아는 형님`, `워 머신`, `앱스트랙트` 등(배열: 가나다 순)으로 드라마, 액션, 코미디에서 영화, TV쇼 등 복합적인 장르와 콘텐츠들이 사랑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옥자를 본 후 옥자와 달리 전혀 생경하다고 느낄 수 있는 서스펜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나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같은 다큐멘터리를 즐긴 회원들도 의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방대한 양의 라이브러리에 파묻혀 무엇을 볼지 허덕이는 회원들을 위해 사용자들의 `입맛 따라 골라 넷플릭스를 즐기는 꿀팁`을 공개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옥자를 감상한 후 풍자가 가득한 유머를 찾는다면, `워 머신`,`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같은 타이틀을 소개한다. 그 후 `블랙 미러`나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같이 현대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세련되게 조명한 작품을 이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용감한 미자를 보고 소녀의 당찬 모습에 이끌렸다면, 어떤 시련도 용기로 맞서는 `빨강 머리 앤`을 권한다. 이후 백악관, 맨하탄, 그리고 홈즈의 베이커 스트리트에서 펼쳐지는 스마트한 뇌섹 어른들의 세계 `셜록`에 정신 없이 빠져보자. 옥자 중간중간에 들어간 봉준호 감독 특유의 소소한 웃음거리가 좋았다면 `마스터 오브 제로`,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 같은 성숙한 웃음이 담긴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다양한 상차림이 가능한 넷플릭스 콘텐츠는 다양성을 중요시 여기는 한국인에게 반찬만큼이나 필요한 플랫폼이 아닐까 싶다. 무제한 리필이 가능한 반찬과 같이 무제한 시청이 가능한 넷플릭스. 지금 바로 시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