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GM을 시작으로 국내 완성차회사 노조가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수출·내수 동반 불황에, 미국과의 통상 마찰, 여기에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자동차 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청와대 앞. 한국GM 노조원 600여 명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산업은행이 한국GM의 지분 17%를 매각할 것을 우려하며 대통령이 이를 막아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과거 GM은 산업은행이 한국GM의 지분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도록 특약을 맺었는데
오는 10월 중순 특약기간 만료와 함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열린 상태입니다.
[현장음]
이와 함께 한국GM 노조는 오늘부터 전·후반 4시간씩만 근무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임단협을 통해 월급 15만5천 원 인상과 성과급 500% 지급, 정년 61세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순손실 6,300억 원을 비롯해 최근 3년, 2조 원 가량의 적자를 낸 한국GM은
계속되는 '한국 철수설'에, 이달 초 대표이사 마저 떠나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입니다.
현대차 역시 20차례의 교섭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5만 명 가운데 3분의 2가 파업에 찬성하면서 '6년 연속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월급 15만5천 원 인상을 비롯해 노조는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 지급 심지어 4차 산업혁명 시대, 고용까지 보장할 것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현대차의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지난해 18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역시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입니다.
정의선 부회장이 SUV 신차 '코나'를 직접 소개하는 등 만회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될까 조마조마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김정하 /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중국에서 팔리지도 않지 미국도 예전만큼 안팔려서 어려워요. 1, 2, 3차 밴드에 가족도 있죠, 정비서비스 산업도 있고 이게 굉장히 파급효과가 커서 중요하거든요."
기아차 노조 역시 오늘, 내일 이틀 동안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별도로 금속노조가 현대차에 일자리기금 조성과 고용 유지 등을 요구하며 모레(19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이러다가 자칫 국내 자동차 산업이 몰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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