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사망 중국책임론 부각…"병보석 안주려 진료기록 조작"
류샤오보 사망 이후 中당국, “시급히 화장하라”고 요구 의혹도
류샤오보 사망 직후 중국 당국의 책임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13일 간암으로 숨진 노벨평화상 수상 인권활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수감 당시 간경화를 앓는 걸 알고도 병보석 치료를 하지 않으려고 진료기록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
아울러 류샤오보가 사망한 이후 중국 당국이 조속한 시신 화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14일 성명을 내고 이런 주장을 폈다.
이 단체는 우선 류샤오보 가족이 시신의 냉동 보존을 희망했으나 당국은 이른 시일 내 화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바로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유족에게 요구했지만, 유족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구체적으로 전날 밤 중국 당국이 시신 화장 등에 동의할 것을 유족에게 요구했으나 유족은 "유골과 유해는 돌려주길 바란다"며 "(이는) 우리들의 권리"라고 거부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 시신을 냉동 보존하거나 매장할 경우 해당 장소에 추모객이 몰려 반체제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 보인다.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이날 오전 현재 류샤오보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아무런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류샤오보 친척은 물론 아내 류샤(劉霞·55)도 현지 공안의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또 류샤오보가 수감돼 있던 2015년 하반기부터 간경화를 앓기 시작했지만, 그의 병보석 치료를 허용하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진료 검사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샤오보가 만성 B형간염 환자이기 때문에 중국법상 병보석 치료가 가능했다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권력자들이 류샤오보의 사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샤오보 사망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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