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핀테크 등 4차 산업 혁명이 금융권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른바 ‘철 밥통’으로 불렸던 금융권은 비대면 업무확대와 점포 통폐합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핀테크와 디지털 관련 부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고용으로 이른바 ‘철밥통’이라 불렸던 금융권이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고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케이뱅크처럼 아예 점포 없이 운영되는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가운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올해 상반기에만 문을 닫은 우리나라 주요 시중은행 점포수는 146개에 이릅니다.
외국계은행 중엔 씨티은행이 국내 126개 점포 중 101개를 정리한다는 계획이고 IBK기업은행은 이번 달에만 9개 지점을 없애 인근 대형점포와 통폐합합니다.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와 빅데이터, 간편송금 등 각종 핀테크기술이 여러 사람이 담당했던 일을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만들면서 대규모 희망퇴직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5월 희망퇴직으로 직원 300여명을 내보낸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한 차례 더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으로 2년 새 4000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주요업무가 자동화·비대면화 되면서 금융권 종사자 10명 중 8명은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로 인력을 30%까지 감축한 금융사까지 나타난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은행에서는 사내 아이디어 팀이나 디지털 관련 부서 지원 경쟁률이 치솟고 지점에 있다가는 퇴출이라는 위기의식마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A은행 관계자
“핀테크가 화두니까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그런 생각이 있죠”
<인터뷰> B은행 관계자
“핀테크 사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사업규모 자체가 커져가고 있죠. 요즘엔 은행 장표 작성이나 이런 것까지 테블릿으로 하고있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이 제조업 등 전통산업 뿐 아니라 변화에 무덤덤할 것만 같던 금융권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지형도는 물론 구성원들의 인식 마저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