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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고의 가수’ 이효리, 그녀는 음악적 변화를 택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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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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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성, 스타성, 대중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가수’ 이효리가 돌아온다.

    ?가수 이효리가 지난 2013년 5월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모노크롬(MONOCHROME)’ 이후 약 4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블랙(BLACK)’을 발매한다.

    4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 대공연장에서 이효리의 정규 6집 앨범 ‘블랙(Bl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정규 6집 앨범 ‘블랙(BLACK)’은 이효리가 서울을 떠나 제주 생활을 통해 얻은 음악적 영감들을 담았다. 이효리 본인이 수록곡 10곡 중 9곡을 작사, 8곡을 작곡, ‘텐 미닛(10 Minutes)’의 김도현 작곡가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효리는 “언제 컴백해야겠다고 정한 것은 아니었다. 뭔가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마치 멀리뛰기 하기 전에 뒤로 가는 느낌으로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블랙(Black)’은 이효리가 작사, 김도현과 공동 작곡, 화려한 컬러의 메이크업과 카메라 렌즈 뒤로 가려졌던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베이직한 컬러인 블랙에 비유해 표현한 곡으로,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와 힘 있게 받쳐주는 드럼, 베이스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이효리는 “예능이나 방송을 통해서 항상 저의 밝은 면만 봐주신 분들이 많지만 저에게도 어둡고 우울한 면도 있다”며 “잘 드러나지 않았던 진짜 저의 모습을 대중 앞에 내던져 볼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이어 “화려한 모습을 덜어 냈다기 보다는 이제는 그런 화려한 모습을 걸쳤을 때 그 때만큼 화사하지 못할 거라는 여자로서의 직감이 있었던 것 같았다”며 “화려함이 줄어들었다면 그 안에 깊이 있는 진정성을 더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규 6집 앨범에는 타이틀곡 ‘블랙(Black)’ 외에도 지난달 28일 선공개된 ‘서울(Seoul)’과 JTBC ‘뉴스룸’을 통해 가사가 공개되며 화제가 된 곡 ‘변하지 않는 건’, 이적이 참여한 ‘다이아몬드’ 등 총 10곡이 수록돼 아티스트 이효리의 음악적 열정과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이효리는 “아무래도 ‘서울’이라는 곡이 가장 애착이 간다. 이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처음 쓴 곡이기도 하고, 아직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간에 서 있는 저의 마음이나 가수로서의 상황 등 여러 가지가 이 노래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공개곡 ‘서울’의 몽환적이고 어둡다는 대중에 평가에 대해 이효리는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잡은 것이 아니라, ‘서울’도 대중적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해야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아티스트인 것 같다. 누구나 과도기는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색하게 보실 수도 있지만, 대중과 마니아층의 접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판단의 여러분의 몫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4년이라는 공백동안 이효리는 뮤지션 이상순과의 결혼, 서울을 벗어난 제주 살이 등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환경적인 변화뿐 아니라, 가치관 역시 달라졌다. 많은 걸 내려놓고, 또 많은 걸 비워냈다.

    이효리는 “이전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지금이 제 원래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오히려 데뷔하고 나서 더 화려하고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원래의 저와 멀어지게 만든 것 같다”며 “제주도에서 오래 살다보니 내 직업이 가수였을 뿐, 나도 이렇게 평범한 사람이었지 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이어 “예전 앨범을 다시 살펴보니 ‘나 잘났어’, ‘나 최고야’라고 말하며 살았던 것 같다”며 “이제는 나에 대해 보여주기보다는 ‘이런 얘기가 있는데 들어 보셨어요?’라는 마음으로 돌아선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또 “뮤지션은 나이가 들면서 음악의 폭도 넓어지고 깊어지기 마련인데, 여성 뮤지션의 겉모습이 늙어진다 해서 이 사람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지는 게 아쉬웠다”며 “이 현상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내 안의 내면을 키워보려고 노력했다. 곡도 써보고 가사도 써보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면서 조금 더 오랫동안 깊이 있는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실 이효리의 변화는 정규 5집 ‘모노크롬(monochrome)’부터 시작이었다.

    이효리는 “지난 앨범 정규 5집을 통해서 제가 화려하지 않아도 차분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계기가 됐다. 그래서 용기를 내고, 더 발전해서 제 곡을 담아 정규 6집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4년 만의 컴백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이효리가 보여줄 또 다른 ‘블랙(Black)’의 색채란 무엇일지 기대해보자.

    이효리는 “그동안 제 밝은 모습만 보여드렸고,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신다. 예능도 그렇고, 노래도 그랬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제 어두움과 슬픔, 아픔 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화장을 지운, 본연의 제 모습을 보여주려 큰 용기를 냈다.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궁금했다. 누구나 그렇다. 사람이 밝지만은 않다. 어둠도 많다. 서른 아혼, 삼십대의 마지막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효리의 정규 6집 앨범 ‘블랙(BLACK)’은 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같은 날 밤 10시 타이틀 곡 ‘블랙(Black)’의 라이브를 카카오TV, 멜론에서 최초 공개, 5일 MBC 뮤직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는 등 활발할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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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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