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6.1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이른바 대출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늘어나는 가계부채는 외면한 채 가산금리를 낮추고 빠르게 대출받을 곳까지 안내하며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입니다.
은행 문이 닫을 시각이 다 됐지만 창구 앞은 여전히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6.19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 사이 대출 상담건수는 평소보다 10%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A은행 영업점 직원
“6.19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 대출제도의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대출을 받으시려는 분들이 예년에 비해 10~20% 더 많이 은행을 방문해 상담을 받으십니다.”
대출이 다음달 3일 이후에 실행되더라도 이번 달 안에 대출상담을 마치고 승인만 되면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LTV·DTI 규제 강화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대출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건데 이번 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영업일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지난달보다 1조6천억 원 늘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외면한 채 마지막 대출 수요 잡기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달보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내렸고 KB국민은행은 0.06%포인트, NH농협은행은 0.02%포인트 낮췄습니다.
<인터뷰> 시중 은행 관계자
“정권이 바뀌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가계대출을 조이겠다는 시그널은 있었으니까 그걸 알고 2분기에 대출을 많이 늘렸거든요. 늘리는 방법은 금리를 내린거죠.”
일부 은행은 대출을 빨리 받을 수 있는 곳을 안내하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B은행 상담원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보통은 일주일에서 이주일정도 걸리는데 만약에 서류 모두 준비하고 지점의 업무량이 괜찮다 그러면 조금 더 빨리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건 (지점) 오셔서 상담하셔야 돼요.”
늘어나기만 하는 가계부채에 정부가 오는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추가적으로 내놓겠다고 예고까지 한 상황에서 은행들의 이 같은 영업행태가 지나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