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 동행할 경제인단이 확정됐습니다.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중소·중견기업 CEO들까지 50여 명 규모인데요.
순방 동행의사를 밝혔던 롯데와 포스코, KT 등은 빠지면서 이른바 청와대의 '코드 선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달라진 경제사절단 구성의 분위기를 임원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행 비행기에 함께 몸을 실을 기업인은 모두 52명입니다.
지난 박근혜 정부의 첫 미국 순방과 비슷한 규모인데 차이라면 경제단체나 협회 대신 기업들이 명단에 대거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10곳으로, 현대차와 SK, LG와 GS, 두산과 CJ 등은 그룹 회장 혹은 총수일가들이 대거 동행합니다.
다만 삼성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과 구속 상태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합니다.
[인터뷰] 윤철민 / 대한상의 지역협력팀장
"기존에 미국에 다녀왔던 협회나 단체보다는 대미 투자나 교역, 미국 사업실적이 있거나 첨단 신산업 분야에 협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과 가는 쪽으로 선정기준을 삼았습니다."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경제인단은 한, 미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현안들에 대해 미국 경제계와 폭넓고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도 현지 공장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지가 주목됩니다.
또 한미 FTA 재협상 얘기가 불거진 상황에서 자동차가 쟁점이 될 전망인 만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막판 뒤집기'로 일본 도시바 인수에 성공한 최태원 SK 회장은 셰일가스 사업과 관련해 미국에서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롯데와 포스코, KT가 경제인단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이른바 청와대의 '코드선발'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재판을 받고는 있지만 지난해 미국 현지업체와 손잡고 3조 원 규모의 셰일가스 기반 석유화학 공장 건설에 나선 만큼
허수영 롯데케미칼은 이번 대통령 방미 일정에 동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불발됐습니다.
미국과 심각한 통상마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 역시 지난 9일 권오준 회장이 참석 의지까지 밝혔지만 막상 명단에서 빠지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