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단] 코스닥 대해부
시장 잔류 인센티브 필요
<앵커>
한국경제TV가 마련한 코스닥 대해부 시리즈,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입니다.
상대적으로 상장이 쉬운 코스닥을 택했다가 코스피로 떠나는, 이른바 '코스닥 엑소더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코스닥시장 자체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현행 이전상장심사제도도 코스피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999년 이후 코스피 신규 상장 심사를 신청한 곳은 256곳.
이 가운데 불합격에 해당하는, 심사 미승인 결정을 받은 곳은 27곳으로, 심사 미승인률은 10.5%에 달하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신청한 기업 중 심사 미승인 결정을 받은 곳은 단 1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 신규 상장이 좌절된 기업 중 셀트리온 등은 코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상장이 비교적 용이한 코스닥을 택했다가 이후 코스피로 갈아타는 '코스닥 엑소더스'가 앞으로도 끊이질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이같은 배경에는 형식적인 현행 이전상장심사제도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전상장심사는 매출액 등 외형기준인 양적심사와 경영 투명성과 안정성 등을 평가하는 질적심사로 진행되고 있는데, 질적 심사의 경우 주관적인 측면이 크다보니, 왠만하면 외형 기준 요건이 충족되면 이전상장 승인 심사가 내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전상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상장심사위원회의 경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되는데, 불과 3~4일 전에 해당 기업의 내용을 받고 검토하게 된다"며 "단순히 형식적 심사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업 정도는 (현행 이전상장심사결과) 이전상장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다. (이전상장의) 유혹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 셀트리온의 경우 이전상장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질적 개선을 이뤄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잔류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만들어주는게 필요하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