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정부지로 치솟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연일 규제 메시지를 내보내면서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동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42㎡는 지난주 11억9천만 원에 거래됐지만 이번 주 들어 11억3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인근 개포주공 4단지도 3천만 원 가량 하락하는 등 개포동 일대 아파트 가격(호가)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개포동 P 공인중개사
"정부도 단속에 나온다고 하고, 조용하죠. 매물도 없고 사려는 사람도 없어요. 지켜보는 분위기죠"
지난달 50건 이상 거래됐던 인근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이달 들어 단 한 건도 거래가 안 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연일 새로운 규제책을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없는 ‘거래절벽’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서면자료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면밀히 살펴본 뒤 대응에 나서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동현 KEB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센터장
“DTI LTV 규제 종료에 따라 가격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아무래도 7월 이후에 규제 완화 종료되고 이어서 하반기에는 조세정책을 더 강화하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지나치게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우려가 있다.”
다만 정치권 내부에서도 아직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계층에 대해서까지 획일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정부가 내놓을 규제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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