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은 보란 듯이 과반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주일 뒤 결선투표가 끝나면 전체 의석의 최대 77%를 신당이 가져갈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들이 나오자 야당들은 일제히 일당체제와 권력독점이 우려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서른아홉의 나이에 선출직 공직 경험이 전혀 없었던 마크롱은 대선 승리 직후만 해도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대선 승리의 모멘텀도 금방 꺾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했지만, 마크롱은 이런 예상을 뛰어넘어 국내외 정치무대에서 공격적인 행보로 이슈를 주도하는 등 대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며 총선의 `승기`를 잡았다.
특히, `전통의 강호` 중도우파 공화당이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마크롱은 대선 직후 신당 공천과 내각 인선을 통해 총선의 최대 적수였던 공화당을 사실상 `초토화`시켰다. 공천자 명단에 공화당의 거물 알랭 쥐페 전 총리 계열 의원들을 다수 포함한 데 이어, 쥐페의 최측근인 에두아르 필리프를 총리로 지명하며 정계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크롱과 신당의 예상외의 선전은 마크롱의 저돌적인 스타일과 국정철학이 국내외 정세와 맞물리며 호조건을 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당이 일주일 뒤 결선투표를 거쳐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예측대로 400석 이상을 차지한다면 마크롱은 대선에 이어 또다시 프랑스 정치사를 새로 쓰게 된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