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북촌 노른자 땅에 위치한 서미갤러리가 올 가을 경매시장에 나올 예정입니다.
대기업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범 현대가가 유력한 낙찰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잡니다.
<기자>
서울 중심부인 북촌 한옥마을 일대에 자리잡은 서미갤러리입니다.
지난 2010년 재벌들의 자금세탁에 연루돼 문을 닫았다가 지금은 현대카드의 디자인 라이브러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미갤러리의 최대 근저당권자인 미래저축은행은 올 가을 경매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을 예정입니다.
서울 북촌 노른자 땅에 위치한 만큼 대기업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현재 서미갤러리를 사용하고 있는 현대카드와 풀어야 할 사안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데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2년 임대차계약을 하면서 임대료 15억원을 선납 처리했습니다.
서미갤러리의 새 주인이 되는 곳은 건물과 토지 외에도 현대카드에 돌려줘야 할 보증금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인터뷰] 경매업계 관계자
“매매같은 경우는 보증금을 (새 주인에게) 주고 매매를 하는데, 경매같은 경우는 그게 아니라 보증금만큼을 (임차인에게) 따로 줘야 돼요 나갈 때. 낙찰자가..”
때문에 낙찰자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임대료를 인상하거나 재건축 등을 이유로 현대카드와의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매업계에서는 건설 계열사를 앞세운 범 현대가가 서미갤러리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될 경우 이미 막대한 전시장 개조비를 들여 북촌 일대에 입점한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불행중 다행인 셈입니다.
서미갤러리의 감정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예상가격 범위를 최대 18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