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한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정치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며 "트럼프의 기조와 무관하게, 미국은 환경보호와 미래 에너지로의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파리협약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신기후체제의 근간은 흔들리지 않으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상관없이 미국은 탄소 감축을 위해 지속할 것. 트럼프가 일부 협약 축소했지만, 미 법원이 그 결정에 반박했고, 특히 주정부는 훨씬 빠른 속도로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어.."
앞서 지난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파리협약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며칠 내 파리협정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겠다"며 중대발표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특히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덧붙여, 사실상 셰일가스 등 전통 에너지 자원 개발을 다시 확대하기 위한 `협약 탈퇴` 결정이 유력해 보입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빠지면 파리기후협약의 효과가 퇴색되고 실효성도 크게 흔들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부통령 시절 파리협약의 모태인 `교토의정서`를 주도했던 앨 고어는 제주포럼 특별강연자로 나서 "기후변화는 반드시 지금 당장 우리가 움직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4차 산업혁명, 디지털과 만나며 산업 발전 속도가 한층 가파라졌고, 사회의 반영 범위도 넓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현재 우리는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후혁명 초기에 서있다. 규모로 보자면 `산업혁명`, 속도로 보자면 `디지털혁명`과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우리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도구를 갖추었기 때문에 기후를 바꿀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평화의 새 글로벌 플랫폼`을 기치로 내건 제주포럼은 환경, 기후변화 뿐 아니라 디지털시대 민주주의, 아시아의 외교안보 협력 등 폭넓은 이슈를 논하고 아시아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