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1개사가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에서 9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576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에서 흑자전환했다.
보험사 11개사 가운데 6개사가 흑자를 냈다.
삼성화재 혼자서만 45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보험사 흑자 규모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해상(175억원),
동부화재(215억원) 등 `빅3`의 나머지 2개사도 상당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악사손해보험(81억원),
한화손해보험(78억원), 더케이손해보험(9억원) 등 중소형 보험사도 적지 않은 흑자를 냈다.
보험사가 올 1분기에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제도 개선 효과와 양호한 기후 여건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해 외제차 소유자가 사고를 당하면 동급의 국산차로 빌리도록 보험 약관이 변경되고 보험사기에 악용돼 온 자차손해 사고에 대한 미수선수리비 제도가 폐지됐다.
게다가 1분기에 폭설이나 혹한이 예년에 비해 심하지 않아 자동차 고장이 사고가 많지 않았다.
이 덕분에 보험사의 손해율이 지난해 1분기 82.2%에서 올 1분기 78.0%로 4.2%포인트나 떨어졌다.
자동차보험의 사정이 좋아지자
메리츠화재가 다음 달부터 보험료를 0.7%로 내리기로 하며 보험료 인하 경쟁의 불씨를 댕겼다.
하지만 다른 보험사는 보험료 인하에는 유보적이다. 장마철, 여름 휴가, 태풍, 가을 행락철 등으로 손해율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고 시 과실 비율이 50% 미만인 운전자는 보험료 할증을 하지 않는 내용의 할인할증제도 개선안이 하반기에 시행을 앞둔 점도 보험사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