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 타케후사. (사진=SBS 방송 캡처) |
일본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치야마 감독이 이끄는 일본 U-20 대표팀은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FIFA U-20 코리아 월드컵 D조 3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일본은 이탈리아와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서 밀려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각 6개조 3위팀 중 4팀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일본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A조 3위 아르헨티나(1승2패)에 승점에서 앞서고 B조 3위 독일(1승1무1패)에 골득실서 우위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E~F조)를 앞둔 현재 이변이 없는 한 일본이 16강에 턱걸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전 무승부 주역은 도안 리츠(감바 오사카)였다.
도안은 0-2로 뒤진 전반 23분 만회골과 후반 6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부지런히 뛰며 골 찬스를 노렸고 결국 보상을 받았다. 도안의 움직임은 일본 국가대표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를 연상케 한다. 풍부한 활동량과 성실한 경기력으로 자국 팬들을 흡족케 했다.
한편, `일본 축구 천재` 쿠보 타케후사(16·FC 도쿄)는 이탈리아전에 결장했다.
쿠보는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다. 일본 내에서 리오넬 메시에 비견되며 언론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축구 천재로 불렸다. 그러나 바르사가 유소년 이적 규정 위반으로 국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아 출전이 어려워졌다. 결국, 일본으로 복귀해 현재는 FC도쿄 U-15팀에서 뛰고 있다.
쿠보는 남아공과의 1차전에서 도움을 기록했으나 우루과이전에선 부진했다. 골 결정력 부재와 피지컬 약점을 드러내며 한계를 드러냈다. 이 때문일까. 이탈리아전서 결장하며 에이스 자리를 도안에 내줬다.
쿠보는 패스 센스가 있지만 활동량이 부족하다. 현대축구에선 공격수도 수비수다. 도안은 수비가담에 헌신적이다. 반면, 쿠보는 반쪽짜리 선수로 에이스로 불리기엔 무리가 따른다. 쿠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차세대 메시’라는 눈높이를 낮추고 당장 도안의 움직임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