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구두’로 관심을 끌었지만 이미 폐업해 안타까움을 샀던 수제화브랜드 ‘아지오(AGIO)’의 전 대표가 최근에도 청와대의 구매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지오 브랜드를 만든 ‘구드를 만드는 풍경’ 전 대표 유석영 씨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문재인 구두’가 화제에 오른 것을 보며 느꼈던 뭉클한 감정을 전했다. 그는 “2012년 국회에서 한 켤레 사 신고 가셨는데 이것(구두)을 지금까지 신고 계시리라 생각도 못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는 “사실 5월 14일에 청와대 비서로부터 ‘구두를 다시 한 번 사 신고 싶은데 청와대로 들어올 수 없느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정숙 여사의 구두를 주문하기 위한 문의전화였다고 설명한 유 전 대표는 “‘4년 전에 이 구두를 안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 다 흩어져서 조금 어렵습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아지오’ 유 전 대표는 “2010년 회사를 열어 4년 간 경영했지만 세상의 편견이 심했다”면서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들은 아무래도 품질이 낮고 장애 투성이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사실 많았다”고 회사를 폐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지오(AGIO) 구두가 세상에서 이렇게 회자가 되니까 요새 며칠 잠을 계속 못 잤다”며 “회사를 계속 갖추고 있었으면 참 좋았을 일인데 우리가 버티지 못해서, 기회가 왔어도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더 가슴을 아프게 했다. 펑펑 울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지오’ 브랜드는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설립됐던 사회적 기업으로, 최근 온라인에서 회자된 사진 한 장으로 인해 ‘문재인 구두’라는 이름으로 뒤늦게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문 대통령의 뒷모습에서 낡다 못해 찢어진 구두 밑창이 포착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