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을 사실상 내정했으며,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이낙연(65) 전남지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당선인이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이 지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이 없는 만큼 오늘 지명절차에 바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문 당선인이 일찌감치 특정 인사를 낙점하고 당사자에게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당선인은 비(非)영남 출신 인사 가운데 첫 총리 후보로 염두에 둔 인사가 있다며 `호남 총리론`을 시사했다.
이낙연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출신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 4선 의원을 지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으며,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분류된다.
임종석 전 의원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당선인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를 통해 임종석 전 의원은 문 후보의 핵심참모로 부상했으나,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없는 인사로 꼽힌다.
이와 함께 진영 의원과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이용섭·김효석 전 의원,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명됐다.
문 당선인은 10일 중으로 비서실장을 포함, 청와대 일부 참모에 대한 인선부터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석(왼쪽) 전 의원, 이낙연 전남지사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