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몰 `유어스`(U:US)의 브랜드 가치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최근 국내외 상황과 맞물려 더욱 화제다. 지난해 10월 중국 광저우에 같은 브랜드와 시스템으로 진출하면서 서서히 그 진가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
2015년 12월에 발표된 산업정책연구원 `유어스 브랜드 가치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 쇼핑몰의 브랜드의 가치는 9662억원에 이른다. 이는 쇼핑몰 방문고객 설문조사를 통한 브랜드 파워와 상인 설문조사서 나온 브랜드 수익을 따져서 평가한 결과다. 산업정책연구원은 1993년 현 산업통상자원부 인가로 설립된 공신력 있는 사단법인이다.
산업정책연구원은 쇼핑몰 방문고객 340명, 상인 330명을 대상으로 2015년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설문지를 통한 개별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방문 고객 340명 중 내국인은 233명, 외국인은 107명이다. 이들에게 패션몰 심벌 인지도, 기억 용이성 등 브랜드 빌딩 측면을 1대1 설문조사했다.
또 품질관리, 쇼핑환경, 사업환경, 브랜드 활동 등 브랜드 매니지먼트, 대표이사 등에 대해 묻고 이를 브랜드 파워로 평가했다. 상인들에게는 최근 3년간 매출액 평균금액과 매출비중, 매장 면적, 영업기간, 취급품목 등에 대해 설문하고 이를 브랜드 수익으로 환산했다.
산업정책연구원 평가 결과 유어스의 가중평균매출액은 1조6300억원, 산업지수는 0.437, 브랜드 파워는 0.693이 나왔다. 이를 2015년말 국채이자율을 적용해 현가화한 브랜드 가치가 9662억원으로 평가됐다.
특히 브랜드 전반에 관해서 내국인 보다 중국인들에게 훨씬 높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중국인들에게 더 큰 인지도가 있다는 것이다. 상인연합회 측은 이런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지난해 글로벌 시장인 중국 광저우 잔시루에 진출하는 브랜드 확장력을 보였다.
광저우 유어스 한 점포는 올 초 설명절 이후 첫 오픈하는 날 하루만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는 등 `대박` 성과를 올렸다. 이는 상인들이 중국 진출 전부터 웨이신 DB를 확보해 공격적 SNS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게 된 것은 기능적(Functional)니즈를 충족시킨 것도 있지만 그 보다는 심리적(Psychological)욕망을 잘 읽고 그러한 제품을 내놓는 브랜드 마케팅 역량이 탁월하다는 것. 이는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유어스`의 브랜드 파워가 살아 있다는 증거로 평가된다.
광저우 쇼핑몰 여성복 매장 250개 중 60%인 150개 점포는 한국 유어스 브랜드를 내걸고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상인들은 "동대문 유어스 브랜드를 지키는 것은 중국 광저우를 교두보로 동남아는 물론, 미주, 유럽, 남미까지 대한민국 K패션 `동대문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확산시키는 일"이라면서 "그 뿌리인 동대문 유어스 상권이 무조건 살아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