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큰폭으로 뛰었던 원·달러 환율이 1분기에는 다시 크게 하락하는 등 외환시장에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슈에 이어 올해 초 미 보호무역주의 우려와 함께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중 외환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118.4원으로 전분기 말(1,207.7원)보다 89.3원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분기(-95.8원)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해 4분기 106.4원이 높아졌다가 다시 89.3원만큼 낮아지며 반년만에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환율은 올들어 매월 지속 하락했다. 1월에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경계발언 등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부각되면서 환율이 지난해말 1,207.7원에서 1월말 1,162.1원으로 떨어졌다. 뒤이어 2월말에는 미 FOMC 회의에서 3월 금리인상 시그널이 미약하다라는 점을 이유로 1,130.7원으로 내렸고, 3월말에는 FOMC 이후 글로벌 미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 우리나라의 수출호조와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에 따라 1,118.4원으로 또다시 하락했다. 변동성도 소폭 확대됐다. 1분기중 원·달러 평균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5.7원으로 지난해 4분기 4.9원보다 심화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작년 4분기 트럼프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강세가 진행되면서 쏠림현상이 있어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1분기 하락세를 지속했다"며 "이에따라 지난해 3분기말과 올 1분기말 사이에는 20원정도밖에 환율차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말 우리 원화의 통화절상률은 8%로 한국은행이 분석한 15개국 통화 가운데 세번째로 높았다.
1분기 국내 은행간 하루평균 외환거래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24억1천만달러로 전분기 198억5천만달러에 비해 25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규모는 367억달러로 전분기(361억달러)수준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