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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시선 <한편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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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한편의 드라마'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시장이 참 어렵죠? 지난주 이맘때쯤이죠,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와 북한이 지만 주말 김일성 생일을 맞아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인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물론 주 중반 이후 트럼프와 시진핑 간의 독대와 트럼프가 중국이 북한 핵을 제거하는 데 기여해 준다면 4,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중 무역 흑자 이거 용인할 수도 있다는 제안이 알려지면서 상당히 완화되었습니다.

여기에 주말에 미확인입니다만 일부 외신이 중국과 북한이 핵 폐기를 놓고 협상을 하고 있고 중국은 3개월 내에 완전한 핵 폐기를 요구했고 북한은 3년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방한 길에 오른 펜스 미국 부통령을 수행한 백악관 외교안보 담당자가 사드의 최종적인 배치는 한국의 차기 정부와 협의할 문제라는 의외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물론 어제 펜스 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간의 회담이 끝난 후 사드 배치 예정대로 할 것이라는 수습 성 발표가 있었지만 행간의 의미를 읽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북한의 핵을 제거하기 위한 미 중간의 공조가 진행되고 있고 그 진행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드라마틱한 반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반전의 드라마가 진행 중이라면 그 드라마의 연출은 트럼프가 맞고 있고 시진핑과 김정은이 주연을 그리고 일본의 아베가 호객꾼 역할을 하고 우리 대한민국은 그저 관객입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사실 북한 핵과 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라는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라는 게 어제 오늘이 아니죠? 물론 김정은이 종잡을 수 없는 통치 스타일을 보여 주고 있고 핵 개발의 진척도도 이제 거의 완성 단계라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이번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도드라져 보이는 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인한 변동성의 증가입니다.

트럼프라면 오바마와 달리 전쟁도 할 수 잇는 인물이다라는 평가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높여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 트럼프가 보여준 연출력은 어수룩한 신참 감독이 아니라 노련한 백전노장의 풍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핵의 제거라는 전 세계 공통의 이해를 중국과 시진핑에게 완벽하게 전가시켜 버린 겁니다. 그것도 년간 4,0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이해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에다 시진핑은 좋은 사람이고 중국은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칭찬과 함께입니다. 이른바 올인한 겁니다. 그런데 미국과 트럼프가 낸 판돈은 한 푼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받아 올 수도 있는 돈 그거 탕감해 주겠다는 겁니다. 이런 게 바로 트럼프식 협상입니다.

트럼프가 만들고 있는 이 반전의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막장 드라마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지금까지의 비교적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어제 우리 코스닥이 오랜만에 크게 반등한 데 이어 간밤의 미국 시장도 지정학적인 리스크의 완화를 반기며 규모 있게 올랐습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에 트럼프가 만드는 반전의 드라마가 북핵의 폐기라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해피엔딩이 된다면 우리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를 말입니다. 사실 북한이 핵을 가지려는 이유는 우리에 비해 전력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현실인식에 근거합니다. 핵이 없는 북한, 사실 그 위험도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그만큼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줄어야 합니다.

현재 12개월 포워드 PER 미국이 17배고 유럽이 15배고 일본이 13.3배입니다. 우리는 이제 9.2배입니다. PBR로 따져도 미국이 2.7배고 유럽은 1.7배고 일본은 1.17배인데 우리는 아직도 0.97배입니다.

중국에 비해서도 저 평가입니다. 핵이 사라진다면 이런 저평가 어떻게 될까요? 당장 다음주에 아니 오늘 오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장밋빛 기대를 드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거 꼭 투자의 세계에만 통하는 말 아닙니다. 고름이 터져야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나죠? 파국이 없다면 지금의 지정학적인 리스크의 고양은 어쩌면 고름 짜고 딱지 앉는 과정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단 하나, 아무리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라도 애석한 죽음도 있고 악당의 승리도 있죠? 그 과정이 지난합니다. 결말을 예상하는 건 우리들 스스로의 몫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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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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