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업체인 휴젤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에 매각되면서 공동 창업자들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휴젤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에 총 4,54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발행을 결의했습니다.
또, 휴젤의 최대주주인 동양에이치씨도 베인캐피탈에 지분 100%를 총 4,727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휴젤 최대주주 동양에이치씨 법정 자본금 2억원
휴젤의 최대주주인 명목회사 동양에이치씨의 법정자본금은 2억원.
발행주식 총수는 4만주, 액면가는 주당 5천원입니다.
이 가운데 휴젤의 공동대표인 홍성범 서울리거상해병원 원장이 2만5,338만주(63.34%), 문경엽 휴젤 대표가 1만2,383주(지분율 30.9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베인캐피탈이 인수를 제시한 동양에이치씨 지분 가치는 주당 1,181만7,500원입니다.
▶ 공동 창업자 홍성범 원장·문경엽 대표 `돈방석`
이번 베인캐피탈로 지분을 매각한 홍성범 서울리거상해병원 원장은 2,994억원의 시세 차익을, 문경엽 휴젤 대표는 1,463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기게 됐습니다.
휴젤은 2001년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 연구조교수를 지낸 문경엽 현 대표와 국내 성형수술 붐을 일으킨 1세대 성형 전문의인 홍성범 원장이 의기투합해 설립했습니다.
문경엽 대표은 서울대 생물학과와 동 대학원 분자생물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 연구조교수를 지냈습니다.
홍성범 원장은 강남백병원 성형외과 과장과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동양성형외과, BK성형외과 원장을 역임했습니다.
▶ 균주 공개 논란→경영권 분쟁→지분 매각
이번 지분 매각에는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메디톡스가 보톡스로 불리우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염기서열 공개를 요구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또, 11월 홍성범 원장이 동양에이치씨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3월 휴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홍성범 원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베인캐피탈의 동양에이치씨 지분의 전량 인수로 휴젤의 경영권 문제 또한 해소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기투합해 설립한 휴젤의 공동 창업자들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에 주식을 매각하면서 18년간 지속된 동업자들의 애증관계도 정리될 지 관심입니다.
이에 대해 휴젤 관계자는 "6월말 지분 매각이 완료된 이후 베인캐피탈이 현 경영진을 유임할 지 신규로 선임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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