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측이 평양에 체류 중인 외신기자들에게 ‘빅 이벤트(big event)’를 예고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평양을 방문 중인 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13일 오전 트위터에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 `빅 이벤트`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북한 측 수행요원들조차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볼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평양 현지에 있는 취재진이 당국으로부터 정해진 일정이 취소됐고 대신 “크고 중요한 이벤트”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 만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벤트의 성격이나 장소 등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의 베이징 특파원인 제러미 고 기자도 “오전 6시20분 전에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휴대전화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초청 의도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 공개를 위한 것인지, 혹은 단순히 태양절 분위기를 전하기 위한 것인지 등 여러 추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13일에 기자들을 평양에 초청해놓고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다 실패한 적이 있다.
이날 북한이 외신기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미뤄보면 초청 의도가 무엇이든, 의도한 메인 이벤트가 오늘 중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즈음해 미국, 일본 언론 등 소속 외신기자 200명가량을 초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체류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고 11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