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본오동 일대 들어서는 전국 최대규모 생태공원 사업 가시화
연간 500만명 찾는 명소 자리잡을 전망…안산 지역경제 중심축 될 것
최근 경기도 안산시 일대에 들어서는 `세계정원 경기가든(계획, 가칭)` 조성 사업의 진척이 가속화 되면서 안산 지역경제에 `청사진`이 밝혀지고 있다. 앞서 순천만 국가정원 조성 사업이 지역 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끼쳤던 성공 사례가 안산시에도 점쳐지고 있어서다.
경기도는 지난 2월 23일 `(가칭) 조성사업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국종합기술이 프로젝트 용역을 수주하면서 금년 10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수행되는 용역을 통해 이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안산시 본오동 일대 45만여㎡ 부지와 함께 인근 갈대습지공원(약 40만㎡)과 비봉습지공원(약 47만㎡)을 포함해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원으로 탈바꿈된다. 이전까지 가장 넓은 면적이었던 순천만 국가정원(111만㎡)를 넘어서는 132만㎡ 규모의 최대 정원·에코벨트가 조성되는 셈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5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기본·실시계획을 완료하고 2018년 하반기 착공, 2021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5대륙과 한국 존 등 6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메인 정원과 광장, 전망대, 환경교육 시설, 체육시설, 숲속 놀이터 등을 조성해 관광과 체험, 그리고 놀이가 함께 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조성 사업이 안산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앞선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제 파급 효과가 실제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약 1조 3887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1997억 원의 소득유발 효과, 5270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1만 3054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안산시에서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조경, 공원개발 분야가 일자리 창출, 관광수입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로 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주는 영향도 크다. 인접한 시유지인 고잔신도시 89블록과 90블록 개발의 마지막 퍼즐도 완성돼 가고 있는 모습이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지난 1월 3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고잔신도시 내 89블록을 안산사이언스밸리의 4차 산업혁명을 지휘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올해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사업자 공모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89블록이 완성되면 인근에 위치한 경기테크노파크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로 연결되는 안산 신성장 동력인 사이언스밸리 구축의 완성으로 이곳은 `4차 산업기지 개발`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
90블록에는 7653가구의 복합도시 조성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분양했던 그랑시티자이 1차의 경우 최대 수혜 단지로 주목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했다. 1순위에서만 그동안 지역 내 유례가 없었던 3만 1738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최고 100.75대 1, 평균 9.27대 1을 기록, 5일 만에 분양을 완료했을 정도였다. 올해 4월에는 7653 복합도시의 완성을 알리는 그랑시티자이 2차가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서울 강남권 등 고급아파트에서만 한정적으로 도입한 스카이라운지 커뮤니티가 안산 최초로 적용되는데다 단지 인근 시화호 및 각종 공원 조망 가치까지 더해 또 한번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안산 사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랑시티자이 1차의 경우 금번 사업이 단지 인근에 조성된다는 점만으로도 인근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며 안산 부동산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분양 성적을 냈다"면서 "특히 최근 사업이 본격적으로 사업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4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그랑시티자이 2차의 경우 일부 동에서는 세계정원 경기가든을 직접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내 다수의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경기가든이 약 2560만명의 인구가 모인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인천공항 등을 통한 해외 관광객들의 접근성까지 고려하면 순천만 국가정원을 능가하는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는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연간 5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주변의 인프라 확충 및 경제 유발효과 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단순히 지역 가치를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도보권에 위치해 있는 `순천연향동대주피오레(2006년 7월 입주)`의 경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시점과 맞물려 높은 공시지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단지 3.3㎡당 공시지가는 2013년 164만100원에서 2014년 173만2170만원으로 5% 가량 상승폭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순천시 상승폭인 1.49% 보다 높았다.
아파트값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순천만 국가정원 인근에서 호반건설이 2013년 6월 분양한 오천지구 에코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전용면적 84㎡ 분양가(기준층)는 2억 1680만원 수준. 하지만 순천만 국가정원 개장 이후 집값이 꾸준히 올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현재(1월 기준) 최고 2억 9200만원에 거래되며 75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부동산 파급효과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업계 전문가는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이 조성 사업 완공시 안산 지역 내 500만 명의 관광객 수용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도권 접근성 향상도 기대되는 부분"이라면서 "특히 안산시 핵심 교통호재로 꼽히는 신안산선 사업도 이 이용객 편의 증진과 비용절감 등 연계성을 고려해 역사 위치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당 수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