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졌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SUV 차량은 45만4천669대로 전체 승용차(이하 수입차 제외) 판매량 134만3천379대 가운데 33.8%를 차지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SUV는 2015년 45만2천200대보다 0.5%(2천469대) 늘었지만, 승용차 내 점유율은 2015년 34.1%보다 0.3%포인트 줄었다.
승용차 분야 내의 SUV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문 점유율은 2011년 19.3%를 시작으로 2012년 21.8%, 2013년 25.8%, 2014년 27.8%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10년 24만3천906대였던 국내 완성차 업체의 SUV 판매량이 불과 6~7년 사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SUV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국내 판매 모델 수도 늘었다.
2010~2016년 사이
현대차 베라크루즈,
쌍용차 카이런, 르노삼성 QM5 등 3종이 단종됐지만 현대차 맥스크루즈,
기아차 니로, 한국지엠 트랙스, 쌍용차 티볼리·코란도C, 르노삼성 QM3·QM6 등 7종이 새롭게 선보였다.
이처럼 새로운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세계적인 SUV 열풍, 저유가 기조, 여성 겨냥 신규 마케팅 등이 맞물리면서 SUV 판매는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다가 SUV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는 더 낮아졌다.
지난 1월 승용차 내 점유율은 31.9%로 작년 같은 기간 35.2%보다 3.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월 내수 판매량도 2만7천703대로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3만302대보다 2천599대(-8.6%)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UV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잠재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가도 상승세라 판매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